분할 신설되는 한솔라이팅 투자회사는 한솔홀딩스에 흡수합병되며, 지주회사 중심의 계열사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홀딩스 지배력 확대·테크닉스 사업가치 ‘쑥’
한솔테크닉스(004710)는 지난 18일 한솔라이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존속회사인 한솔라이팅 사업회사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8월 1일이다.
이번 합병으로 한솔홀딩스는 한솔테크닉스의 지분이 당초 14.8%에서 18.9%로 4.1%포인트나 상승한다. 지주회사의 자회사 요건(상장 20%이상)을 채우기 위해 필요한 최소 지분은 5.1%에서 1.1%로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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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은 이번 흡수합병에 있어 한솔라이팅 투자회사를 신설, 한솔EME(79.1%), 한솔신텍(EME의 보유지분 27.3%) 등의 지분을 가져가도록 했다. 현재 한솔라이팅 투자회사 최대주주는 한솔홀딩스로 지분 76.6%를 보유중이다. 추후 한솔라이팅 투자회사를 홀딩스가 흡수합병하며, 계열사들의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지배구조 단순화 마무리…제지와 주식교환 언제쯤?
증권업계는 한솔그룹의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이 마무리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지난 1월 1일을 기준으로 한솔제지를 투자부문(한솔홀딩스)와 사업부문(한솔제지)로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의 틀을 마련했다. 3월에는 한솔로지스틱스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며 한솔그룹의 가장 큰 숙제인 ‘옥상옥’ 구조와 ‘로지스틱스→홀딩스→라이팅→EME→로지스틱스’의 순환출자를 해소한 바 있다. 한솔홀딩스(004150)는 로지스틱스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하며 한솔제지 지분 8.1%, 라이팅 29.4%를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홀딩스의 한솔제지 지분은 당초 7.3%에서 15.3%로 크게 높아졌다.
다만 한솔제지(213500) 지분 20%이상을 충족하는 동시에 오너일가의 그룹 지배력 확보를 위한 홀딩스와 한솔제지간 주식교환(현물출자)이 남아있다. 홀딩스의 한솔라이팅 투자회사 흡수합병도 진행될 전망이다.
홀딩스가 라이팅 투자회사를 흡수합병하면 한솔EME가 홀딩스 자회사로, 한솔신텍이 손자회사로 올라서지만, 이 경우에도 한솔EME와 홀딩스의 상호출자는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홀딩스가 결국 EME의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하거나 EME가 홀딩스 지분을 오너일가 등에게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로지스틱스의 분할, 합병으로 인해 그룹의 큰 순환출자와 옥상옥 구조를 해소했다”면서도 “EME와 홀딩스 등의 출자문제는 시간을 갖고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홀딩스가 계열사들의 지분을 거의 확보한 뒤 한솔제지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한솔그룹은 한솔제지 사업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3월말 현재 이인희 고문 등 한솔그룹 오너일가의 홀딩스 지분은 6.92%(계열사 포함시 17.81%)이며, 한솔제지 지분율도 6.92%(계열사 포함시 25.02%)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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