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베이커 휴즈의 시가총액이 216억달러(약 23조68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약간의 프리미엄(웃돈)을 감안할 때 최소 200억달러(약 21조92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수년간 에너지업종에서 가장 큰 규모의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1987년에 설립된 베이커 휴즈는 현재 6만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핼리버튼의 시가총액은 베이커 휴즈의 두 배 수준인 452억달러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같은 M&A가 일어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셰일가스는 물론이고 심해 유전 개발 프로젝트가 줄줄이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UBS는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핼리버튼은 경쟁사인 슐럼버거를 따돌리는데 큰 이점을 얻게 될 것”이라며 “비용 절감과 사업 효율성 강화 등으로 마진이 늘어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인수금액이 워낙 클 것으로 보여 그 비용을 소화하는데 2년 이상 시간이 걸릴 순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베이커 휴즈 주가는 정규장 한때 15% 급등하며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정규시장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3.34% 상승하고 있다. 핼리버튼 주가도 0.73%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