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는 지난달 29일 구글의 스마트폰 사업부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29억1000만달러(약 3조91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
양 CEO는 “시간이 지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영역도 이미 파악해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레노버의 기존 사업과 모토로라가 합쳐지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자재조달 비용과 기타 지출 등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양 CEO가 레노버의 2013회계연도 3분기(2013년 10~12월)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30% 늘어났다는 발표 이후 이같은 자신감을 공식적으로 내비쳤다고 전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어닝 서프라이즈보다 레노버가 앞으로 모토로라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9억2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모토로라를 사들인 것은 향후 몇년간 레노버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확정된 이후 레노버 주가가 21% 하락하고 시가총액이 30억달러 이상 증발한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이다.
양 CEO는 모토로라 인수가 단기적으로 레노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출하량을 기준으로 휴렛팩커드(HP)를 제치고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로 도약한 레노버는 모바일 붐으로 전통적인 PC산업이 위기에 처하자 모토로라와 IBM 서버사업을 인수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리서치회사 IDC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4.5%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업계 5위에 랭크됐다. 양 CEO는 미국 등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브랜드 인지도와 통신사들과의 끈끈한 관계가 레노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레노버는 지난 분기에 전년동기대비 47% 늘어난 13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태블릿 판매량은 340만대로 1년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의 마케팅과 판매채널 확보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까닭에 수익성은 좋지 않다고 WSJ는 전했다.
▶ 관련기사 ◀
☞ 레노버, 3분기 매출 100억 달러 돌파
☞ 모토로라 삼킨 레노버, 향후 스마트폰 시장 파장은?
☞ 中 레노버 모토로라 인수..LG전자와 정면 충돌-IBK
☞ 레노버의 식성 어디까지 가나
☞ 레노버, IBM 이어 모토로라마저 삼켰다
☞ 레노버 "삼성-애플 기다려"..구글 모토로라 3조1200억원에 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