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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이 리서치 강화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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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I 2014.01.13 07:30:00

리서치센터 신설..증권사 센터장 출신 전문가 영입
수익률 부진 만회 위해 MP 체계 도입 본격화 포석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증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리서치센터 몸집 줄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의 거인 삼성자산운용이 오히려 리서치팀을 리서치센터로 격상하고 인력을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수익률 부진으로 몸살을 앓는 삼성운용이 리서치 강화를 통해 모델 포트폴리오(MP) 운용체계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희운 삼성자산운용 신임 리서치센터장
12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주식운용본부 산하 리서치팀을 따로 빼내 리서치센터를 신설했다. 1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리서치센터는 기업분석팀과 매크로팀 등 2팀 체제로 운영된다. 리서치센터장으로는 유진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등에서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애널리스트로 잔뼈가 굵은 박희운 상무를 영입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리서치 강화는 운용수익률 제고 목적이 가장 크다”며 “리서치가 주식운용본부 산하 팀에서 본부 급으로 격상되면서 ‘차이니즈월’로 인한 헤지펀드 지원 제약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니즈월이란 내부 거래의 정보교환을 철저히 금지하는 일종의 정보 방화벽으로, 삼성운용의 경우 애초 리서치팀이 주식운용본부 아래 있어 헤지펀드 파트에서는 시황이나 경제전망 등과 관련한 사내 보고서 이용을 할 수 없었다.

업계는 삼성운용의 리서치 강화가 이 같은 목적 외에 MP 운용체계 도입을 본격화하려는 작업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MP는 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자산을 운용할 때 반영해야 하는 회사 차원의 투자 종목(업종) 지침을 말한다. 쉽게 말해 해당 운용사 리서치파트에서 나온 추천주 포트폴리오라고 볼 수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운용의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펀드 수익률은 -0.47%로,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인 1.23%에도 미치지 못했다. 운용자산(AUM) 규모 1위 운용사에 걸맞지 않은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펀드 성과 악화가 계속되자 삼성운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MP 체계 도입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펀드매니저들의 운용 재량권을 제한하는 한편 리서치센터의 종목포트폴리오 활용 폭을 넓혀 수익률 부진에서 탈피해 보겠다는 심산이다.

이미 리서치본부를 갖추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구재상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대표와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대표, 서재형 대신자산운용 대표 등 펀드 붐을 일으켰던 스타 펀드매니저들이 회사를 떠난 이후 포트폴리오의 70%를 MP 체계에 맡기고 있다.

삼성운용 출신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MP 체계에서 펀드매니저 중심 포트폴리오 운용방식으로 변화를 줬던 삼성운용이 리서치 강화를 통해 다시 MP 체계를 도입, 이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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