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소재]효성 "토종기술로 승부수..탄소업계 긴장"

김보경 기자I 2013.11.07 07:02:00

2020년까지 1조2천억 투자..연산 1만7천t 구축
한국 최초 원천소재 ''폴리케톤'' 개발도 성공

효성 연구원들이 경기도 안양시 효성기술원에서 탄소섬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효성은 지난 2011년 국내 처음으로 자체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엔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5월엔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해 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은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1만7000t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탄소산업은 소재 생산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다양한 수요업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효성은 전라북도 및 전주시와 함께 탄소 클러스터 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효성은 전주 탄소클러스터를 융복합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의 기술 협력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전주 탄소클러스터는 관련 종사자 6000명이 지역 내에서 매출 10조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엔 2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종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효성이 자체 기술로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국산화 대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일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회사는 후발주자로 사업에 뛰어든 스판덱스 시장에서 크레오라(creora®)라는 자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면서 10년 만에 세계 1위 업체로 도약시킨 경험이 있어 탄소섬유 분야의 선발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효성은 최근 10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기존에 없던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울산에 연산 1000t 규모의 폴리케톤 생산 설비를 구축해 시험가동을 해오다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뤄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다.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며, 내마모성 역시 최고 수준인 폴리아세탈(POM) 대비 14배 이상 뛰어나고,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콜(EVOH)과 동등한 수준이다.

폴레케톤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용도와 초고강도 슈퍼섬유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효성은 2015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2020년까지 총 1조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이 원천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생산·판매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을 갖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산업에 미치는 효과는 2020년까지 기존 소재 대체에 따른 직접적인 부가가치 창출만 1조 원, 전후방 사업까지 포함하면 최소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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