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매체 CNN머니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 창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월가 투자전망 서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로스 CIO는 “특권층 1%가 부자증세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스탠리 드루켄밀러 뒤켄캐피털 회장 등도 부자증세를 지지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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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금인상에 반대하는 부자들을 디즈니 만화 영화에 나오는 구두쇠 스크루지 맥덕 영감에 비유했다.
그로스 CIO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작년 대선 캠페인에서 사용했던 문구인 “당신이 쌓지 않았다(you didn’t build that)”를 인용해 “나와 같은 1% 특권층들은 우리의 부(富)가 스스로가 쌓은 것이 아니라 신용 거품(credit boom)에 편승한 혜택를 누리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로스 CIO는 재산이 22억 달러(약 2조 4300억 원)로 미국의 상위 0.01%에 속하는 부자다.
앞서 그로스 CIO는 미국의 케이블 TV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자신의 아내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정 분배세’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2014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예산안은 아직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공정분배세는 총소득 100만 달러 이상 슈퍼부자들을 대상으로 필요 경비를 공제하고 소득의 30% 이상을 소득세와 지불급여세로 내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