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지난 19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박종우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길다스 소린 노발레드 최고경영자(CEO)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발레드 출범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박 사장은 “노발레드의 OLED 기술력은 제일모직 첨단 소재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총 3455억원을 투입해 노발레드를 인수, 정식 출범했다. 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달 말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기로 한 이후 한 달만이다.
제일모직의 노발레드 인수는 전자재료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로 꼽힌다. 노발레드는 석·박사급 이상 연구개발(R&D) 인력이 60% 이상을 차지해 독일 내에서도 최고의 인적 인프라를 자랑한다. 출원 특허 수는 530여건에 달하며 OLED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가제(도판트) 기술은 세계에서 독보적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OLED 소재 분야에서 제일모직의 강점인 제조·합성역량과 접목해 큰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OLED 디스플레이 소재 이외에도 조명 소재, 태양전지 소재, 전극 소재 등 전자재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회사의 전략 소재를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2005년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OLED 개발에 매진해 왔으며 올해 4월부터 자체 생산한 OLED 재료 전자수송층(ETL)을 ‘갤럭시 S4’와 ‘갤럭시 노트3’ 등 최신 휴대폰 기종에 적용하기도 했다.
제일모직은 노발레드 인수 후 장기적인 이익성장 구조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OLED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맞춰 당장 내년부터 경영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성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OLED는 최근 3년 동안 연간 100% 달하는 성장세를 보여왔다. 향후 2020년까지 시장이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노발레드는 디스플레이 시장을 재편할 차세대 소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제일모직이 독일의 바스프, 머크와 같이 소재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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