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삼성SDS와 삼성SNS가 합병을 결정한 뒤 삼성그룹 비상장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SDS는 기업공개(IPO) 기대감까지 더해져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의 삼성SDS 주가는 8월1일 8만 1750원에 형성됐지만, 이날은 12만 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삼성SDS와 삼성SNS가 합병키로 했다고 공시한 지난달 27일 이후부터의 오름폭이 컸다. 8월1일부터 9월26일까지는 하루 평균 220원가량 올랐지만, 9월27일 이후 이날까지는 평균 1만 2000원이 올랐다.
다른 삼성 비상장 계열사들도 모두 오르는 추세다. 삼성메디슨은 4525원에서 4775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은 2만 4750원에서 2만 6000원으로 올랐다. 삼성SNS도 5만 9000원에서, 6만 500원으로 올랐고 세메스도 18만 5000원에서 18만 9000원으로 상승했다.
삼성SDS 주가가 오르는 것은 먼저 기업공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삼성SDS가 상장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면 삼성그룹 계열분리에 필요한 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주가가 장외시장에서 오르는 이유는 기업공개에 대한 기대감 외에는 별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가 오르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삼성SDS는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SNS가 보유한 통신인프라 구축 역량을 활용, 스마트타운 사업을 중국, 중동 등 해외 시장으로 넓힐 계획이다. 스마트타운 사업이란 교육·의료시설, 공항 등 대규모 단지에 IT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을 말한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SNS는 롱텀에볼루션(LTE) 등 무선통신망 구축 기술도 뛰어나다”며 “두 회사간 합병으로 기술적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