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003550) 회장이 최근 LG화학과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의 미래성장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이같이 말했다.
20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5일 충북 오창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17일 경북 구미 LG전자 태양전지 공장과 LG디스플레이 태블릿PC용 LCD모듈 공장을 각각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래성장사업을 위해 R&D에 과감하게 투자할 것과 R&D인력 확보를 위해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설 것을 당부했다.
◇"더 작은 전기 배터리 만들라"
구 회장은 15일 LG화학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아래 사진), "더 작은 전기 배터리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는 "고출력을 내면서도 부피는 지금보다 더 작은 배터리 개발에 매진해 달라"며 "그래야 전기차 제조 회사들이 최종 사용 고객을 위해 디자인이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연간 850만셀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라인이다.
연간 50만대 이상의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카 에 탑재될 수 있는 배터리가 생산되는 규모로, GM과 현대기아차에 공급되고 있다. LG화학은 2013년까지 1조원을 추가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를 연간 6000만셀로 증설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배터리의 경우 지금 앞서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R&D에 과감히 투자해 사업을 계속 리드해 나가야 한다"며 "결국 미래성장사업의 성패는 R&D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LCD 생산장비 국산화율 높여라"
이어 구 회장은 17일에는 구미의 LG전자 태양전지 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엔저 시대에 대비해 일본 태양전지 업체들과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양산 4개월 만에 태양전지모듈의 제조수율이 98%를 상회하는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생산분에 대해서도 공급계약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이어 구 회장은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PC용 LCD모듈 생산라인을 살펴봤다(아래 사진). 올 초 본격 가동에 들어간 태블릿PC 생산라인은 연내 월 500만대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태블릿PC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 곳에 지난해 5월부터 태블릿PC용 LCD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올초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연내에 월 5백만대 규모로 생산규모를 늘려 태블릿PC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구 회장은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생산장비 국산화율을 높여라"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R&D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일에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라"고 지시했다. 구 회장의 현장 경영에는 강유식 LG 부회장과 조준호 LG 사장이 동행했다.
LG 관계자는 "5년과 10년 후를 내다보고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구 회장이 그룹의 미래성장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LG, 다문화 청소년 교육 지원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