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중국의 긴축정책 선회 가능성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은행 규제 발언으로 인해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최근 3거래일 동안 552포인트가 빠지며 2009년 2월 이후 최악의 조정을 겪었다. 주간 단위로는 4.1% 하락했다.
이같은 조정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이번주 재료의 추이에 따라서는 분위기가 반전될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이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포착되지 않는다면, 중국발 긴축 우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는 증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장에는 경제 성장세에 비해 주가 상승세가 앞서 갔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다만 GDP는 증시에 있어서 양날의 칼과도 같다. 미국이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경우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주에는 다우 종목 12개와 S&P500 종목 130개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부합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울러 최근 증시에 정책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 내용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임 여부도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연준 통화정책방향에 관심 집중
연준의 FOMC 결과는 오는 27일 발표된다. 연방기금금리가 0~0.25%에서 동결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FOMC 성명문에 모아지고 있다.
연준이 경기판단을 상향하거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증시는 유동성 축소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이는 달러 강세와 상품 가격 하락을 통해 증시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다만 최근 경제지표들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연준의 경기판단이나 통화정책방향이 급격하게 수정될 가능성은 낮다.
이번주에는 연준 외에도 일본,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 폴란드, 인도 등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므로 전세계적인 통화정책 흐름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 GDP 등 주요 경제지표 대거 발표
GDP는 미국의 경제활동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경제의 방향과 증시의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GDP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조기 금리인상 우려로 이어질 수 있고, 예상보다 낮을 경우에는 더딘 경제 회복에 대한 실망감을 일으킬 수 있다.
이밖에도 기존주택판매와 신규주택판매,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등은 주택경기 회복 여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며, 컨퍼런스보드와 미시간대가 각각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심리가 어느 단계에 와 있는 지 확인시켜줄 것으로 전망된다.
◇ MS·듀퐁·보잉 등 주요기업 실적 주목
이번 어닝시즌에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현재까지 92개다. 이 가운데 78%는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고, 4%는 부합했으며, 17%는 미달했다.
지난주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은 증시에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했다.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종목별 주가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주에는 듀퐁, 보잉, 캐터필라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순이익과 매출액과 더불어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이 어떻게 제시될 지 주목된다.
또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할리버튼 등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 1년 간의 유가 추이를 어떻게 반영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야후,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도 발표돼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기술주의 흐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 오바마 연두교서 증시 영향 예상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 규제 발언으로 인해 지난주 주가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태라는 점에서 이번주 연두교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7일 밤 연두교서를 발표한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가운데 건강보험 개혁과 금융감독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얼마나 반(反) 시장적으로 나오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발언의 정도에 따라 건강보험 개혁과 금융감독 개혁은 각각 헬스케어주와 은행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 가지 정책적 변수는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임 여부다. 상원은 이번주 연준 의장의 연임을 승인하는 표결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최근 2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이 버냉키 연임에 반대했다는 소식도 전해져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