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가라앉은 지 오래됐고, 주가도 계속 옆걸음치고 있다. 유가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달러화는 계속 약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을 전망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투자자들도 도대체 어떻게 자금을 굴려야할 지 난감하다.
이렇게 불투명한 상황일수록 주목받는 것이 바로 실물자산이다. CJ자산운용이 마침 금 가격과 연동되는 채권형 펀드를 선보이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우량채권으로 안정성을, 금으로 수익성을
`CJ GOLD 연동 채권형 펀드`는 신탁재산의 대부분을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원금보존 추구형 상품이다. 즉, 신탁재산의 98% 정도를 6개월 만기의 은행채나 통안채에 투자하고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금 연계 옵션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사실상 원금보장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상품가입기간 6개월동안 한 번이라도 금가격이 20%이상 상승할 경우 연 3.5%로 수익이 확정되며 펀드 만기시 금가격 상승율이 0~20% 구간에 있을 경우 최대 연 14.4%의 수익이 발생한다. 금값이 하락했을 때에도 우량 채권에 신탁재산 대부분을 투자했기 때문에 원금은 보전된다.
대상 자산은 런던귀금속시장협회(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의 규정에 따라 이뤄지는 금 현물 거래의 오후 3시(런던현지시간) 종가를 기준으로 하며, 기준 가격은 모집기간 종료일 다음 영업일의 금 현물 종가지수다. 만기가격은 6개월이 되는 날 직전 5영업일의 금 현물 종가를 기준으로 한다.
◇ 금값 오른다..실물자산이 대안
사실 금 연계 펀드가 나온 적은 있었지만 이렇다할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CJ GOLD 연동 채권형 펀드`는 지난달 29일 처음 출시해 5일만에 202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같은 반응에 힘입어 다음주까지 2차 모집에 들어간다.
CJ Gold 연동 채권형 펀드가 이처럼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은 금 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일단 높아졌고, 금 값과 역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달러화가 앞으로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달러화 약세는 각오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게다가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중되고 있어 통화보다는 실물자산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자산운용 강창주 AI팀장은 "역사적으로 실물자산은 주식, 채권 등의 금융시장환경이 불투명할 때 좋은 투자성과를 보여줬다"며 "특히 금의 경우 실물자산과 통화로서의 양면적인 가치를 갖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기능과 금융자산으로서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터뷰)CJ자산운용 AI(대안투자)팀 강창주 차장
- 금 연동 펀드를 선보인 이유는.
▲금 값이 앞으로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달러와 금은 약 0.8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대세인 상황에서 금 값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이번 `CJ Gold 연동 채권형 펀드`는 원금보존추구형으로 신탁재산의 일부를 금가격 연계 옵션에 투자해 단기적으로 수익률 달성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다.
- 이제까지 나왔던 금 연동 펀드와 차이점이 있다면.
▲금 연동 펀드가 대부분 금값의 범위를 정해놓고 가격이 범위 안에 머무르면 수익이 발생하는 식이었다. 따라서 금값이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이번 CJ GOLD 연동 채권형 펀드는 상승형이다. 금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승형 상품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 어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나.
▲저금리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액제한 없이 공모형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굳이 타겟 대상을 제시한다면 은행권 프라이빗 뱅킹 고객을 들 수 있다.
- 자금 모집 목표치는.
▲1차 모집에서 202억원을 모았고 2차 모집에서도 같은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모집할 계획이다.
- 투자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한다면.
▲금융시장이 불투명할 때에는 금과 같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다. 적절하게 리스크를 배분하면서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