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팔도 틈새라면 빨계떡’ 스코빌 지수 1만SHU
오뚜기 ‘더한 열라면’ 7500SHU...열라면 1.5배 맵게
농심 ‘신라면 더 레드’ 7500SHU..."감칠맛과 어울려"
삼양식품 ‘불닭볶으면’ 4404SHU..."맛있게 매운맛"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식품업계에 매운맛 열풍이 불고 있다. 연휴기간 ‘매운맛 챌린지’로 즐겨볼 만한 국내 매운맛 라면의 최고봉들을 꼽아봤다. 국내 주요 라면 회사인 농심(004370)과 오뚜기(007310), 삼양식품(003230), 팔도가 추천한 매운맛 라면을 소개한다.
2일 팔도는 ‘팔도 틈새라면 빨계떡’을 추천했다. 이는 2009년 9월에 출시된 매운 국물 라면으로 1981년 명동 라면 맛집의 메뉴를 제품화한 제품이다. 당시 명동 라면 맛집은 말 그대로 명동의 좁은 골목 사이에 매장이 있었고 자극적인 맛과 뜨거운 국물로 매운맛 마니아들 사이에서 바이럴 됐다고 한다. 제품은 ‘베트남 하늘초’를 베이스로 강렬한 매운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소고기전골과 사골설렁탕분말도 더해 고소하고 진한 국물 맛도 함께 느낄 수 있다.
팔도 틈새라면 빨계떡은 매운맛을 나타내는 지표인 스코빌지수(SHU·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한 수치) 1만SHU을 자랑한다. 2017년에 제품 리뉴얼을 거치며 기존 제품 8557SHU에서 17%가량 높아졌다. 제품은 강렬한 매운맛에 마니아층의 꾸준한 지지를 얻으며 월 평균 100만 개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2억 4000만 개에 달한다. 팔도 관계자는 “팔도 틈새라면 빨계떡은 중독적인 강렬한 매운맛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매운맛 챌린지를 할 만한 제품으로 ‘더한 열라면’ 제품을 추천했다. 더한 열라면은 지난 8월에 나온 오뚜기 신제품으로 기존 오뚜기의 대표적인 매운 맛 브랜드이자 라면인 ‘열라면’을 1.5배 더 맵게 한 제품이다. 이에 따라 더한 열라면은 스코빌 지수가 7500SHU으로 기존 열라면(5013SHU)의 1.5배에 이른다. 더 매운 맛을 내기 위해 오뚜기는 영양고추와 베트남하늘초, 캐롤라이나리퍼,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등 고추 5가지를 사용했다.
더한 열라면은 지난 9월말까지 출시 이후 2달여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에 이르렀다. 열라면 자체의 두터운 마니아 층 사이에서 더 화끈한 매운맛으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더한 열라면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달에는 ‘더핫 열라면 용기면’을 새롭게 선보였다.
농심은 연휴에 즐길만한 매운맛 라면으로 ‘신라면 더 레드’를 제시했다. 신라면 더 레드는 스코빌 지수가 7500SHU로 기존 신라면(3400SHU)보다 약 2배 매운 제품이다. 2023년 8월 한정판으로 처음 출시돼 인기를 얻자 그해 11월에 정식 제품으로 시장에 나왔다. 농심은 청양고추 양을 늘려 매운맛을 강화했고 소고기, 표고버섯 등을 더해 진한 국물 맛을 살렸다. 특히, 신라면 고유의 감칠맛과 잘 어울리는 청양고추, 후추, 마늘, 양파 등으로 구성된 후첨양념분말이 더해져 기존 매운맛과 다른 색다른 맛이 구현됐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본연의 아이덴티티인 ‘맛있는 매운맛’이라는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매운맛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6000SHU부터 최대 1만SHU까지 범위를 설정하고 단계별로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수차례 시식평가를 거친 결과 지나치게 맵지 않으면서 신라면 고유의 감칠맛과 가장 잘 어울리는 스코빌 지수가 7500SHU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매운맛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불닭볶음면을 매운맛 라면 챌린지 대상으로 소개했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4월에 최초로 세상에 나왔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기준 스코빌지수는 4404SHU로 최근 매운맛 라면 제품에 견주면 외려 낮지만, 당시만 해도 ‘너무 매워서 팔리겠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차별화 포인트는 ‘맛있게 매운맛’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1년여에 걸친 연구끝에 완성한 불닭볶음면 특유의 매운맛은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맛”이라고 했다.
불닭볶음면의 또하나의 장점은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외에 까르보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등 여러 확장제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불닭의 매운맛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선택지도 제공하는 제품이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된 이후 2025년 상반기까지 국내외 누적 80억개가 팔렸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스코빌 지수는 고추의 성분인 캡사이신의 함유량만 측정하지만, 매운맛을 내는 데는 마늘·양파 등 다른 성분도 있어 스코빌 지수만으로 매운맛 강도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