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20대 그룹 CEO로 구성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이 어제 2박 3일 일정의 미국 방문 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발 관세 폭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탄핵 정국에 빠진 국가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양국의 신뢰 제고와 소통 강화를 위해 재계가 발벗고 나서 구성한 민간 경제 외교 사절단이다. 방미에는 대미 주요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는 물론 철강, 조선 등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산업 대표들이 모두 참가했다.
사절단의 일정은 빡빡하다. 첫날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 비즈니스의 밤’ 갈라 디너에 참가해 미국 상·하원 의원, 주지사, 행정부 주요 인사 등과 대화를 나누며 양국 협력의 전략적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20일에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트럼프 2기의 경제·산업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 기업들의 대미 액션 플랜 등을 논의한다.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한 달이 다 되도록 정상 간 전화 외교조차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양국 협력과 통상 외교에 빈틈이 없도록 하려는 선제적 노력이다.
최 회장은 방미 직전 언론 간담회에서 “경제 전쟁이 국가대항전으로 변한 지금, 국가 리더십이 정상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를 기업들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이 사절단 구성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미동맹 프레임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많다”며 “새로운 미래동반자 관계 설정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잘못된 방향으로 굳을 수 있는 시기라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임을 재인식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비상한 시기의 비장한 각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에 4월부터 25%에 근접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어제 말했다. 작년 한 해 347억 4400만달러어치(138만 대)를 미국에 수출한 한국에는 수조원의 손실을 안길 청천벽력이다. 최 회장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절대적 효과를 낸 한국의 대미투자가 크게 늘었음을 이해시키겠다”고 말했지만 관세 태풍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사절단의 역할과 성과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게 됐다. 민간이 정부를 도와 위기 수습에 기여한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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