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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반선 신규 발주로 선박 공급이 늘어난 반면 글로벌 완성차 물동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이같은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는 내년 자동차 운반선 선대 규모가 12% 증가하는 반면 수요 증가 폭은 1%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 등의 고관세 등으로 완성차 교역이 둔화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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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할 자동차 운반선 선대는 98척으로 점쳐진다. 지난 3분기 말 대비 4척 늘어난 규모다. 오는 2030년까지 현대글로비스는 선대 규모를 128척까지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연 340만대 수준인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을 5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섯 배 이상 뛰어 오른 자동차 운반선 용선료가 당장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 운반선 용선료는 지난 2020~2021년 일 평균 2만달러(약 29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중국 전기차 업체가 신흥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현대차·기아 역시 전 세계 시장에 완성차를 공급 중인 만큼 꾸준한 수요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해운 부문의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다”며 “계열 물량에 대한 단가 협상이 마무리되면 내년 영업이익이 3000억원가량 개선될 수 있으며 비계열 물량 추가 수주에 따른 마진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