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씨는 재미있고 보람된 일이라면 어떻게든 끝을 보는 강한 추진력을 가졌다. 꿈을 잃지 않고 키워올 수 있던 원동력이다. 이런 적성을 발견한 것은 학창시절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접한 CJ나눔재단의 역할이 컸다. 중학생일 때 CJ ‘꿈키움 창의학교’(현 청소년 문화동아리)의 프로그램을 통해 동경하던 요리의 재미를 느꼈다. 신씨는 ‘“레이먼 킴’ 등 초빙 셰프들이 와서 광어 손질 실습 등을 진행했는데 지금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가 대학 졸업 후 쥬에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도 다시 찾은 CJ나눔재단 덕분이었다. CJ나눔재단 꿈키움 아카데미는 만 18~34세 취약계층 청년 대상으로 전문 직업 교육과 CJ그룹 계열사 등 취업 연계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요리, 베이커리, 서비스매니저 분야가 있다. 신씨는 대학 졸업 후 서울관광고 은사님을 찾았다가 꿈키움 아카데미를 권유받았다. 신씨는 4개월 간 꿈키움 아카데미에서 조리와 식재료 손질·보관법 등 실무 현장 교육을 받았다.
인연은 운명처럼 찾아온다. 이때 신씨는 강연차 방문했던 강 셰프의 눈에 들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취업한 첫 수료생이 됐다. 신씨는 “평소 중식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 했는데 양정수 CJ꿈키움 아카데미 원장께서 강 셰프를 초빙해줬다”며 “강 셰프에게 내 꿈을 이야기 했더니 ‘막내 자리가 남는데 일해볼 생각이 있냐’고 했다. 가슴이 벅찼다”고 떠올렸다.
신씨는 현재 쥬에 주방에서 파이팅이 넘치는 막내다. 지난 추석 연휴에는 밀려든 예약 손님에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신 씨는 “처음 입사했을 때 강 셰프가 직접 ‘짜사이’를 무치고 보관하는 법을 알려줬다”며 “최근에는 불판 담당 선배에게 ‘웍질’도 어깨너머로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소박하더라도 작은 식당을 열어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는 게 목표다. 요리사는 사람의 오감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눈으로 보이는 음식의 모습부터 그 향과 맛까지 요리하는 소리부터 집기의 촉감도 있다.
신씨는 “실력을 쌓아서 쥬에에서 딤섬 당당 셰프를 하고 싶다”며 “더 먼 미래에는 작은 가게를 열어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전해주고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돕는 그런 어른이 될 것”이라고 환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