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1월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수능은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되는 두 번째 시험에 해당한다. 특이할 점은 작년 수능을 비롯해 이후 출제된 모의평가까지 모두 ‘불수능’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년 대비 16점이 상승하면서 역대급 불수능이란 평가가 나왔다. 수학 역시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수능 도입 이후 치러진 수능 중에서 가장 어려웠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4.71%에 그칠 정도로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난도가 높았다.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높이는 출제 기조는 올해 수능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기존에는 몇몇 문항을 킬러 문항으로 특정할 수 있었다면 작년 수능부터는 변별력 높은 문항이 매우 광범위하게 출제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도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어가 모두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 대표는 “고난도의 기출 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보면서 어려운 문제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교재·강의에 대한 철저한 학습도 요구된다. 평가원은 “EBS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며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그림·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누가 뭐라 해도 EBS 교재와 강의를 꼼꼼하게 학습해야 한다”며 “EBS 연계율이 50%밖에 안된다며 이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남은 100일 동안의 학습에선 효율성을 기할 필요가 있다. 지망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 비율을 확인, 중요도가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하라는 얘기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수능 공부는 지망 대학의 모집 단위에서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영역별로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많이 하고 모의고사에서 잘 틀리는 문제는 오답 노트를 만들어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