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새 캐시카우 구독사업]
지난해 이미 9600억원 달성…"2030년엔 4조 넘을 것"
LG전자, 구독 도입 제품 늘리고 해외 시장 적극 개척
2030년 매출 100兆 미래 비전 위한 수익 안정화 기여
[이데일리 김응열 김정남 기자]
LG전자(066570)가 미래 핵심 ‘캐시카우’로 육성하는 구독 사업이 올해 연간 매출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관련 사업 매출을 공시한 지 약 13년 만에 이루는 성과다.
|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등 구독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LG전자 제품.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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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1조원을 무난히 넘길 게 유력하다. 지난해 이미 9628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다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서다. LG전자의 구독 사업 매출은 2018년만 해도 2924억원으로 3000억원을 밑돌았으나,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해마다 앞자리가 바뀌었다. 최근 5년 연간 성장률만 27%에 달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1조원 돌파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2분기 LG전자의 실적도 나아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매출 21조2901억원, 영업이익 9713억원을 각각 추정하는데, 이는 1년 전보다 6.4%, 30.9% 높은 수준이다. 업계 안팎에선 2030년쯤에는 구독 사업 매출이 4배 이상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B증권은 2030년 LG전자 구독 사업 매출을 4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구독 가전은 기존 렌탈과 달리 소모품 교체 및 성능 점검까지 관리 가능해 최근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봉 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사내 기고문을 통해 “구독 옵션을 제공해 고가 제품의 초기 진입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구독 서비스를 수익성 안정화를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제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경기가 완전히 회복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구매 부담을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구독 서비스는 이같은 수요 공략에 효과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