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코리빙 하우스 에피소드 7번째 공간 '용산241'
201개 주거공간 입주민이 공용공간 40곳 통해 서로 연결
층고 3.7m·각방 테라스 배치해 공간 개방감 끌어 올려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지난달 서울 용산구에 연 SK디앤디 일곱 번째 코리빙 하우스 ‘에피소드 용산 241’. 여기 입주민은 첫날 웰컴 키트로 ‘카세트테이프’를 받는다. 뒷면 큐아르코드(QR)를 통해 접속하면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뜬다. 앞서 연 에피소드 여섯 곳에 살았던 입주민들이 수면 음악으로 추천한 노래다. 얼굴도 모르는 이들은 노래를 통해 하나가 된다.
31일 찾아간 서울 용산구 에피소드 용산 241은 이렇듯 시공간을 초월해 입주민을 연결해주는 매개가 주거 공간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앞서 카세트테이프가 소프트웨어였다면, 공용 공간은 하드웨어로서 입주민을 직접 연결한다. 건물 곳곳에 들어선 갖가지 공용 공간은 40곳에 이른다. (주거공간 201곳과 합해서 이름을 용산 241으로 지었다.)
| 플랫 타입에 배치된 야외 테라스. 창 너머로 한강이 보인다.(사진=전재욱 기자) |
|
여기 공용 공간은 말하자면 아파트 커뮤니티와 비슷하게 역할을 한다. 입주민이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공간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아파트가 아닌 주거공간에서 이런 공간을 보기 어렵다”며 “공용 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입주민이 어울리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면을 보자면, 우선 건물 루프 탑은 여기 입주민을 한데 끌어모으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앞뒤로 한강과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마도 올해부터 이곳 루프 탑이 한강 불꽃놀이 명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건물 최상층에 있는 명상 공간 ‘결’은 최대 대여섯 명이 한번에 이용해도 공간이 넉넉해 보였다. 예약없이 언제나 이용하면 된다. 음악·영상 감상 공간 ‘낙’은 입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다. 고품질 음향을 확보하고자 영국 유명 오디로 브랜드를 썼고, 간단하게 다과와 취사가 가능하다. 라운지로 쓰는 ‘잔’은 말 그대로 잔을 기울이는 공간이다. 반드시 술을 마시는 공간은 아니지만, 공용 공간에 있는 와인 냉장고를 이용할 수 있어서 술을 부른다. 3층 공용 라운지는 미팅과 회의 공간을 넉넉하게 제공한다.
| 왼쪽부터 음악·영상공간 ‘낙’, 라운지 ‘잔’, 비니지스 공용공간.(사진=전재욱 기자) |
|
사실 공용 공간이 넉넉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주거 공간을 보충하는 차원이긴 하다. 이곳 세대 전용면적은 16.59∼49.84㎡(4∼25평·5개 타입)로 마냥 넓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 가장 보통 면적인 플랫 타입(24㎡)을 방문해 보니 절대적으로 협소해 보이지 않았다. 방마다 배치된 외부 테라스와 순환형 구조 덕이 컸지만, 진짜 비결은 층고에 있었다.
에피소드 용산 241은 모든 주거 공간은 층고가 3.7m다. 일반 아파트(2.3m)뿐 아니라 고급 아파트 용산 ‘나인원 한남’(2.8m)보다 높다. 공사비 절감과 공간 확장을 포기하는 대신 개방감을 확보한 것이다. 이날 건물 18층에 올라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20층 건물의 옥상이 보였다.
월 임대료는 96만~380만원. 이 가격을 합리적으로 여길 이유는 무엇인지, 외려 공용 공간에서 삶이 불편하지 않을지 등에 대한 의문은 남았다. 이를 두고 SK디앤디 관계자는 “월세가 비슷한 수준인 강남 오피스텔에서는 누리지 못하는 환경이 에피소드에 있다”며 “주거공간의 확장성을 기대하는 수요층이 기꺼이 월세를 지출할 수 있는 매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 건물은 중앙 정원과 같은 공간을 두고 맨위 천장에서 자연광을 받는 구조로 지었다. 루프탑 층에서 내려다본 모습. 최상층에 명상공간 결이 있다.(사진=전재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