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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OMC 이후에도 금융시장 변동성 여전할 것"

김인경 기자I 2023.04.21 07:34:18

IBK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모든 시장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FOMC 이후에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와 시장의 인식이 좁혀지기 전까지 연준은 매파적일 수밖에 없다”며 “5월 금리 인상이 종료되어도 금융시장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 하에 놓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을 지나며 5월 금리 인상 폭과 이번 국면에서 연준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매우 확고하게 형성되어 있다”면서 “실제로 최근 선물시장에 반영된 5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폭 확률을 보면, 25bp(1bp=0.01%포인트)인상 확률이 80%를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확률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다. 이어 “5월 금리 인상 후 5.25%가 최종금리라는 의견이 75% 이상을 차지한다”며 “금리 인상 폭에 대한 컨센서스가 광범위하게 형성된 것은 지표 발표시 마다 등락은 있지만 인플레이션 지표는 정점을 지났다는 점은 뚜렷해졌다는 것과 함께 지난 3월 중순 몇몇 은행 파산 이후 여러 우려가 거론되며 이 효과가 금리를 두세번 더 올린 것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는 의견 그리고 3월 연준 회의록에서 처음으로 침체가 거론되었다는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컨센서스가 한쪽으로 많이 몰려 있고 시장 경계심이 덜하다는 것은 시장 기대와 다른 결정이 났을 때 그 충격을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 연구원은 “그럴 가능성은 작다”며 “아직 물가 수준이 높은 만큼 금리가 인상되는 쪽에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고 은행 파산의 여파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는 등 불안 요인이 잠복해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필요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인지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에 이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가 이번 주 연이어 50bp가량 금리를 인상 해야 한다고 주장했음에도 컨센서스 변화는 크지 않은 모습이라고 정 연구원은 분석했다.

하지만 정 연구원은 “연준 인사들은 왜 이런 발언을 했을까? 결정에는 반영이 크게 안되겠지만 그냥 원칙론을 이야기한 것일까”라며 “이 언급들을 5월 FOMC의 금리 결정 보다는 그 이후 시장의 기대를 관리하는 발언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가격을 보면, 9월 이후에는 5.25%보다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보는 확률이 60%를 넘어선다.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 기대가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으로 금리 결정이 이루어질지는 현 시점에서 확언할 수 없다.

정 연구원은 “분명한 것은 은행 사태가 급속히 악화되어 큰 시스템 위기에 직면하는 것과 같은 큰 충격이 오지 않는다면 정점은 지났지만 완만하게 하락하는 미국 물가 지표와 지난 연말 이후 상향조정되고 있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당분간 연준이 금리 인하 쪽으로 의견을 표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5월 이후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긴축 상태를 유지하는 만큼 정책 효과 희석을 막기 위해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미 연준과 시장의 논점이 금리 인상 폭에서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 차이로 전환되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5월 FOMC 당일 파월 연준 의장의 코멘트는 상당히 매파적일 수 있고 5월 4일 이후 연준 담당자들의 발언은 5월 금리 결정보다 더 매파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5월 금리 인상이 종료된다고 해도 금융시장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 하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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