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디솔루션이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는 ‘휴대용 고출력 지향성 스피커’는 군중이 밀집되거나 콘서트장과 같이 시끄러운 곳에서 명확하게 음성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이다. 단순히 음량을 키우는 게 아니라 소리를 청취해야 할 목표를 정확히 정해 그 곳에만 음향을 집중하는 기술이다. 또 방향성도 조정할 수 있어 용처가 다양한 장점이 있다.
지난 15일 서울 금천구에 있는 제이디솔루션 본사에서 만난 제영호 대표는 “TV소리를 키워도 배우 목소리가 안 들릴 때가 있다”며 “단순히 소리를 키우는 게 아니라 소리를 키우지 않고서도 음성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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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디솔루션이 보유한 지향형 소리 전달기술은 초음파를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변조하는 기술이다. 초음파가 200m 가량 음향 정보를 실어나르면 비가청 영역인 초음파는 사람이 듣지 못하고, 이 초음파가 만들어낸 파형으로 음향 정보를 가청하는 방식으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도 특허를 획득했다.
소리의 방향성을 모으거나 균등하게 퍼트릴 수 있는 기술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소리를 모아서 보내는 기술을 활용해 야구나 축구 등 넓은 경기장을 쓰는 스포츠에서 감독·코치가 고함을 지르지 않아도 멀리 떨어진 선수에게 작전을 전달할 수 있다. 늦은 밤이나 새벽에 음량을 줄이지 않고 가족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TV를 볼 수 있다. 이 기술은 소리 전달이 어려운 바다에서도 선박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과 해경이 제이디솔루션의 제품을 쓰고 브루나이 해군에도 수출됐다.
차를 타고 터널을 지날 때 차 안에까지 또렷하게 전달되는 안내음을 들어봤다면 보다 이해하기 쉽다. 역시 제이디솔루션의 제품이다. 이 제품을 썼던 둔내터널에서 연간 80건 가까이 일어났던 사고가 20건 안팎으로 줄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특히 5월 출시예정인 휴대용 제품은 가로·세로 17.7㎝에 높이가 36㎝ 가량에 불과해 개인이 휴대하기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다. 제 대표는 “경찰 1명이 휴대하고 이동이 가능해 어떤 장소에서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라며 “사고 시에 주변이 아무리 시끄럽거나 거리가 멀어도 소리로 잘 통제를 할 수 있는 군중 통제 방송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 대표는 “이 제품은 지하철 내 심장제세동기나 버스의 망치처럼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제품으로 빠른 보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디솔루션은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소 정체되긴 했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군중 통제에 경각심을 느낀 각국에서 제품 문의가 들어온다고 제 대표는 전했다. 제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판매가 잘 이뤄지고 있고 유럽이라든지 중동에서도 문의가 계속 오고 있다”라며 “해외에서도 터널 스피커나 횡단보도 스피커 등을 스마트 시티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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