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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주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혹한의 날씨여서 땅이 얼어 시신을 찾는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기영이 매장지로 지목한 지점은 기존 수색 지역에서 크게 떨어져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기영이 시신 유기 장소 진술을 번복한 것과 관련해 “이 진술도 정말 사실이겠느냐. 결국은 수사의 혼돈과 시신을 찾지 못하게 하는 전략은 아니겠는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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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이기영에 대해선 “직업범죄인의 길로 이미 들어섰고 범죄 자체가 마치 하나의 비즈니스”라며 “사람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살해하고 나서 거기서 금전을 얻고 그걸 자랑하고 하는 생활을 이어나갔다. 도구적 연속 살인범의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기영은 이날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기영은 취재진이 다가가자 고개를 숙이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등 주변 시선을 의식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이기영은 지난해 8월 7∼8일 사이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A씨를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내다 버린 혐의와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11시께 같은 집에서 60대 택시 기사를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 등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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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곧 수사를 마무리하고 4일 이기영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검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마스크나 모자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이기영의 모습이 공개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