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첫 흑인 여성 총장 나온다…52세 클로딘 게이

차기 하버드대 총장으로 지명된 클로딘 게이(52) 예술과학부 학장. (사진=하버드대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대에서 첫 흑인 총장이 탄생했다.

15일(현지시간) 하버드대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클로딘 게이(52) 예술과학부 학장을 제30대 차기 총장으로 지명했다. 지난 1636년 개교한 하버드대가 흑인을 총장으로 지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려 386년 만이다. 여성이 총장에 오른 것도 이번이 두 번째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임기는 내년 7월부터다.

게이 학장은 1970년 뉴욕의 아이티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수 생활은 2000년 스탠퍼드대 정치학과에서 시작했다. 하버드대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06년이다.

하버드대는 “게이 학장은 민주주의와 정치 참여 분야의 저명한 석학”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회적, 정치적, 기술적인 측면에서 놀랍도록 가속화하는 변화의 순간에 있다”며 이번 총장 지명의 이유를 설명했다.

게이 학장은 “이 특별한 기관을 등에 업고 우리는 가능성의 순간으로 진입한다”며 “하버드대는 우리의 가장 큰 도전에 과감하고 용감하고 선구적인 사고를 도입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