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만난 유영웅 펨트론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002년에 설립된 펨트론은 3D 정밀 측정·검사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제품의 조립공정 검사 장비를 개발 및 공급하는 기업이다. 3D 기술 검사 경쟁력을 통해 반도체 웨이퍼 및 패키지, 2차전지 배터리 등 부품의 오류를 잡아낼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술 경쟁력이 향후에 다양한 성장 산업에 얼마든지 적용될 수 있어 사업의 다각화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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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향상 이유에 대해 유 대표는 “반도체 검사 장비 분야에서 매출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반도체 기업과 협업해 국산화되지 않은 검사 장비 분야로 더 확대하고자 한다.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 수요가 늘어나며 매출이 추가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펨트론의 강점으로 유 대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꼽았다. 유 대표는 “20년간 기업 부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전체 임직원(190명)의 55%가 전문 연구인력”이라며 “순수 정보기술(IT) 기업이 아님에도 연구인력 중 65% 이상을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으로 꾸렸다. 이들은 첨단 산업이 나오면 그에 맞는 솔루션을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영상 처리, 3D 알고리즘,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D에 대한 투자를 통해 3D 검사 분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융합한 솔루션을 보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문제를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곧바로 해결할 수 있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펨트론은 내달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주춤하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나 이를 오히려 기회라고 보고 있다. 유 대표는 “실적은 우상향하고 있고, 근본적으로 실적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피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며 “상장 이후 인지도 향상, 우수한 R&D 인재를 영입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펨트론이 거래하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 협력사에서도 코스닥 시장 상장을 긍정적으로 봤다고 유 대표는 전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인 고객과의 신뢰를 높이고 인지도 향상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펨트론은 전 세계 20여 개국 300개 이상의 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초기에 중국, 북미 지사를 두고 해외 영업에 나서 매출 중 수출 비중이 70%다. 유 대표는 “최근 독일 글로벌 1위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자동차 분야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초기부터 국내 특정 대기업에만 장비를 공급하지 않았고,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기업간거래(B2B) 장비를 개발했다. 내년부터는 유럽 권역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특정 대기업의 설비투자 축소로 실적 부침을 겪지 않는다는 뜻이다.
유 대표는 “IPO를 통한 코스닥 시장 상장을 기업의 또 다른 시작으로 삼으려 한다. 원천 기술을 가지고 글로벌 검사장비 1위 업체가 되겠다”며 “기업 상황이 어려울 때도 인력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탄탄한 R&D 인프라를 바탕으로 더욱 성장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