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탈장의 경우 요즘에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많이 홍보하고 있지만 오래 전부터 꾸준히 행해진 수술은 고위결찰술이다. 이는 오랜기간 대다수 의사가 그 결과를 인정했다. 하지만 수술법만큼이나 정말 중요한 주제는 바로 수술을 위한 마취 문제다.
뇌가 왕성하게 발육하는 시기인 3-4세 미만 아이들의 뇌에 미치는 전신마취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계속 보고되면서 지난해 이후 세계 각국의 관련 단체들이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3시간 이상 혹은 2회 이상의 전신마취 수술은 아이의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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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소아탈장수술은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2회 이상의 전신마취는 위험하다는 경고를 고려할 때 혹시라도 모를 경우를 대비해 단 한 번의 안전한 전신마취 기회를 최대한 아껴 두는 것이 좋다.
문제는 고위결찰술이든 복강경 소아탈장수술이든 대부분 병원에서 전신마취로 수술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도 소아탈장수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수면 국소마취로 시행하는 고위결찰술이다.
고위결찰술은 2x1cm 정도의 좁은 공간만 국소마취가 가능하다. 따라서 국소마취제 주사를 놓는 동안만 아이를 살짝 재우면 안전하게 마취를 하고 소아탈장수술을 할 수 있다. 수면 국소마취는 탈장수술 외에도 장점이 많다.
반면 전신마취는 뇌가 받는 영향 외에도 수술 후 아이에게 많은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폐렴 발생 예방을 위해 수술 후 수시간 동안 아이를 강제로 울리거나 등을 계속 두드려 줘야 하는 등 어쩔 수 없이 아이를 괴롭혀야 해 부모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소마취는 수술이 끝난 후에도 서너 시간 동안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수술 중에도 인공호흡기를 의지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숨을 쉬기 때문에 전신마취와 같은 부담을 주지 않는다. 수술 후 폐렴 위험도 전혀 없기 때문에 안쓰럽게 아기를 계속 울려야 하거나 등을 계속 세게 두드릴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