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관점에서 필자는 약세 국면에 투자를 늘리고 강세 국면에는 거의 매도에 나서지 않는 방식을 취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다음의 세가지 신념을 바탕으로 한다.
첫째, 장기적으로 주식은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12개월 기준으로 주식은 대부분 구간에서 채권 대비 약 2배의 양호한 성과를 보인다. 셋째, 마켓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중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는 세 번째 원칙에 대해 두 가지 관점으로 살펴보자.
우선 애널리스트들이 주식시장의 잠재적 약세 신호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하는 많은 지표가 있다. 주식 대차잔고 규모, 수익률 곡선,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 등이다. 그러나 필자는 두 번째 원칙을 뒤집을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지표나 그 조합을 아직 찾지 못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은 고점 신호뿐 아니라 재진입 시점도 정확히 맞춰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 팬데믹 발생 기간을 예로 들어보자. 글로벌 주식의 고점으로부터 1개월 이후 매도하고 저점 확인 후 다시 한 달 뒤 재진입했다고 가정하면, 당초 매도가보다 10%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한 결과가 된다. 따라서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2020년 3월부터 4월까지는 가만히 있었던 게 이익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투자자들은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까.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향후 2~3년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하라. 둘째, 적은 금액이라도 투자를 시작하되 자신만의 투자 목표를 설정하라. 정기적인 저축을 통해 여유자금을 마련한다면 채권이나 주식 매도 국면에 이를 빠르게 활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성과를 방해하는 요인들은 차단해야 한다. 셋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라. 투자를 시작할 때는 틈새 시장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한다. 틈새 시장을 노리는 선별적 투자는 포트폴리오의 기반을 다지고 난 후에도 시도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는 지양해야 한다. 또한 본인이 ‘확증 편향’에 빠져있지 않다는 점을 스스로 그리고 주변사람들에게 되새기며 인지적 편견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