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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의 자신감은 양강 후보들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자신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는데 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는 10.3%를 기록했다. 이외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40%대를 넘봤던 이·윤 후보의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졌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일부 여론 조사에서 2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9~31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한 결과가 그 예다. 이 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27.3%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39.3%)와의 격차도 오차범위(±3.1%포인트) 밖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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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에서도 안 후보에 유화적이다. 지난 연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 후보를 염두에 두고 “정치라는 것은 연합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 30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등과의 연정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간 안 후보와 대립각을 보였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최대한 그를 자극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안 후보의 존재감을 무시했던 것과 다른 기류다.
다만 안 후보가 먼저 단일화나 협력을 요청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엄경영 시대연구소 소장은 “안 후보가 과거 단일화 얘기를 먼저 꺼냈다가 지지율 하락의 경험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양강 후보들과의 단일화나 협력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 본인은 완주 의사가 분명하나, 낮은 지지율이 계속된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선 가능성이 낮은 후보들이 대선 레이스 중 주요 후보와 협력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는 경우는 그동안 많았다”면서 “김 후보도 분명 길은 열어두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