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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안철수, 이번엔 `철수` 없이 대선 완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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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I 2021.11.03 06: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에 여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그간 `철수 정치`라는 오명을 털어내고 대선 레이스를 완주해 정치적 부활에 성공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그는 지난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시대 교체’를 기치로 내세움과 동시에 ‘단일화는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여론조사를 보면, 안 대표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무는 실정이다. 그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이는 거대 양당에 발을 들이는 대신, 낙선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통해 존재감을 구축해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의 완주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그가 보여왔던 그간의 정치적 행보가 국민적 신뢰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선거를 양보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대선 중도 사퇴, 2017년 대선 낙선,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낙선, 올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경선 패배 등 굵직한 선거에서 양보·패배를 반복하다 보니 붙은 별명이 `철수 정치`다.

거의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정치 세력이 부족한 점도 발목을 잡는다. 국민의당을 원내 3당으로 만들었던 2016년 총선 때와는 상황이 역변했다. 지금은 지역구가 단 1석도 없을 정도로 당세가 취약하다. 이런 미약한 조직력으로는, 4개월밖에 남지 않은 대선에서 지역 민심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일화 요구도 빗발칠 것이다. 여야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면,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안 대표를 향해 야권은 끊임없이 후보 단일화를 압박할 게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야권 단일화 없이 독자 후보로 출마, 보수 표를 분산시켜서 `어부지리`로 여권에 차기 정권을 내어준다면 상당한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현실이 여의치 않다. 정권교체의 절박함만을 가지고는 대선판을 주도하기가 어렵다. 반(反)문재인, 대여 투쟁도 중요하지만 안 대표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합리적인 정책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길뿐이다. 그가 현실적인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면 중도·무당층이 다시 귀를 기울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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