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7일 기준 4622.51로 전주 대비 54.35포인트(1.19%)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SCFI는 지난 5월14일 이후 19주 연속 오르며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7.93% 오른 수준이다. 올해 초와 비교해도 61%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은 3일 2.67%→10일 1.45% 등으로 점차 둔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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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102달러(2.43%) 오른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300달러를 기록하면서 이번 주 지역별 노선 운임 중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지중해와 중동 노선도 한 주 새 각각 146달러(1.98%), 19달러(0.48%) 상승한 1TEU당 7511달러, 3960달러로 집계됐다.
유럽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33달러(0.44%) 오른 1TEU당 7524달러, 남미 노선은 같은 기간 43달러(0.42%) 오른 1TEU당 1만191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운임 상승세는 항만 혼잡 상황과 관련이 있다. 항만 선적·하역 작업 지연으로 선박이 항만에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선사의 운항 횟수 감소→선박 공급 부족→운임 상승이 차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체 항만 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비중은 36.1%로 지난 3일에 비해 0.4%p 증가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보복소비’ 등으로 전 세계의 물동량도 늘어나고 있는 점도 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더해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으로 하반기 물동량이 상반기보다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운임 상승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동량 증가, 적체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기간 내 공급 확대가 어려워 운임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컨테이너선 발주가 크게 늘고 있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대부분의 발주가 올해 나온 점을 살피면 이러한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