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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이 화성에 홀로 남은 우주인의 생존기를 그렸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편도행 우주선’에 몸을 실은 주인공의 인간을 향한 인류애와 애정을 그린다. 동료들은 모두 죽고 홀로 남은 우주선에서 태양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미지의 생명체 ‘아스트로파지’에 대한 조사에 나선 주인공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앤디 위어는 글을 쓸 때 과학적 사실을 조사하고 검증하는 것으로 정평인 난 작가다. 이번 신작도 완벽에 가까운 과학적 지식에 특유의 낙관적 감수성을 더해 책장을 술술 넘기게 만든다. 앤디 위어는 작품 속 특유의 낙관주의에 대해 “인간이 서로를 돕기 위한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것”이라며 “넓은 시야로 본다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미래를 더 좋게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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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로봇이 일상과 함께 하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대학 강사로 일하다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긴 영기, 어시스턴트 로봇 엘비를 인생의 동반자처럼 여기는 하정, 로봇을 조수로 쓰다 대작 여부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화가 김승수 등 로봇과 밀접하게 엮인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인공지능과 로봇이 우리에게 던지는 철학적 질문, 곧 ‘인간의 가치와 의미’를 고민하게 만든다.
채기성 작가는 201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앙상블’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너무 먼 미래의 일이거나 현실과 유리된 이야기로 여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했다”며 “시간성과 인간 보편성의 문제는 소설을 쓰며 유독 관심을 두고 표현하고 싶은 주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