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
| 연극 ‘어느 김씨 집안 박씨’ 포스터(사진=극단 삼뉴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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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어느 김씨 집안 박씨’ (4월 9~22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 극단 삼뉴극장)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신여성을 꿈꾸던 소녀 박씨는 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 취직하려고 집을 나서다 아버지에게 붙잡히고 만다. 아버지는 딸을 서둘러 시집보낼 결심을 하고, 소녀는 열일곱 나이에 얼굴도 모르는 경주 김씨 4대 독자를 남편으로 맞는다. 소녀는 해방과 전쟁을 겪고 여러 자식을 낳고 키우며 모진 세월을 견디고 구순의 노인이 된다. 12명의 배우들이 직접 무대장치를 표현하는 등 연극적 상상력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 연극 ‘서울테러’ 포스터(사진=U2 Theater, 여명 1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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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서울테러’ (4월 7~17일 소극장공유 / U2 Theater·여명 1919)
황장복은 기약없는 취준생(취업준비생) 생활과 연이은 낙방 속에서 애써 자신 있는 척 큰소리를 치지만, 그 목소리에 비해 그의 그림자는 점점 움츠러들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황장복은 여자친구 서연에게 이별 통보를 받으면서 세상을 향한 분노가 더욱 커져만간다. 친구 노상태에게 크리스마스 전까지 취업을 못하면 다이너마이트로 서울을 테러하겠다는 내기를 제안하는데…. 극작가 정범철의 작품으로 서울에서 무너져가는 청년들의 현실을 무대에 올린다.
| 연극 ‘우투리: 가공할 만한’ 포스터(사진=창작집단 L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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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우투리: 가공할 만한’ (4월 9~18일 선돌극장 / 창작집단 LAS)
오랜 전설에서 비롯된 어떤 노래 소리로 시작하는 아주 먼 미래의 어느 때 어느 곳. 짙은 회색 시멘트 집에서 태어난 ‘3’이라는 여자아이가 ‘내일이 궁금한 삶’을 살기 위해 집을 떠난다. 구전설화인 ‘아기장수 우투리’를 바탕으로 ‘선택받은 남성 영웅 서사’가 아닌 ‘스스로 영웅이길 선택한 여성 영웅 서사’를 무대에 선보인다. 연극 ‘딸에 대하여’의 홍단비 작가, 이기쁨 연출이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신작으로 배우 김희연, 한송희, 임현국, 조용경, 장세환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