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④‘설왕설래’ 윤석열 행보, 野 지원사격 나설까?

송주오 기자I 2021.03.22 06:00:00

吳·安, 앞다퉈 尹과 친분 과시하며 지지층 지원 호소
윤석열, 차기 대선 주자 중 범야권 압도적 1위
전문가 전망 엇갈려…"메시지 정치할 것"vs"정치 행보 안할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전격 사의를 밝힌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4.7 재보궐 선거가 다가올수록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차기 지지율 30% 안팎을 기록하며 대세론을 누린 것은 물론 또 다른 조사에서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치열한 선두싸움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이 반(反)문재인 진영의 구심점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재보선에 미칠 파급 효과도 예측불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잠행을 선언했던 윤 전 총장이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 주자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윤 전 총장을 향해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왔다. 오 후보는 “(윤 전 총장과) 간접적으로, 그러나 의미 있는 소통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역시 “윤 전 총장을 포함한 ‘더 큰 통합’을 통해 ‘더 큰 2번’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단일화 경쟁 중인 두 후보가 윤 전 총장과의 인연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파괴력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범야권 지지층이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모여들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들도 이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만일 윤 전 총장이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보선에서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서 야당의 승리를 견인한다면 차기 대권가도 역시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보궐선거에서 야권 승리를 위해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다. 윤 전 총장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지난 4일 검찰총장 사퇴 이후 윤 전 총장은 보름 이상 칩거를 이어가며 정중동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침묵하는 가운데 오히려 주변 지인그룹과 지지층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부 지인들은 윤 전 총장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 출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윤사모’는 윤 전 총장의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대비해 전국조직 구축은 물론 신당 창당까지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재보선이 끝나면 대선까지 정치 이슈가 크게 없기 때문에 선거와 관련해서 직접 정치에 개입할 기회가 없다”며 “재보선 전에 존재감 과시를 위한 메시지 정치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반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윤 전 총장이 사퇴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후배들도 아직 (검찰에) 있다. 한명숙 전 총리 수사 지휘권 등의 문제도 있다”며 직·간접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지 않으리라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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