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은 지난 5일 KB자산운용에서 받은 주주 서한에 대한 답변을 이달 20일까지 밝히기로 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에스엠으로부터 20일까지 답변을 보낼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통례에 따르면 주주 서한을 보내기로 한 마지막 날 답변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에스엠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만으로 KB자산운용은 배당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엠의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은 333억원이다. KB자산운용이 요구한 배당성향 30%를 적용하면 배당금은 약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를 이날 현재 유통주식 수 2303만주로 나누면 1주당 배당금은 약 434원이다. KB자산운용이 가진 회사 주식(177만주)에 대입하면 배당 수익금은 약 7억6800만원 수준이다.
에스엠이 시한 내에 답변을 예고한 것은 지배·경영 구조 개선에 대한 공론화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상장회사가 주주 제안에 반응하는 것은 강제가 아니라 선택 사항이다. 소액주주와 외국인·기관 지분이 많은 회사 특성상 주주와 단절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투자 유치에도 부담이다.
다만 에스엠이 KB자산운용의 제안을 어느 선까지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KB자산운용이 주주 서한 발송(5일)부터 답변(20일)까지 제시한 시간은 15일이다. 이를 두고 증권사 한 연구원은 “이수만 총괄이 회사를 팔라는 날벼락 같은 제안을 받고 여태 하지 않았던 배당 정책을 만드는 등의 의사 결정을 내리기에는 보름은 촉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엠 반응 정도에 따라 KB자산운용 대응 수위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떤 식으로든 KB자산운용이 에스엠 지분율을 더 늘려 목소리를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KB자산운용은 에스엠에 주주 서한을 띄운 지난 5일 지분율을 6.6%에서 7.59%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