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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CJ제일제당 진천육가공공장을 찾았다. 진천공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스팸 제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공장 앞은 스팸을 비롯한 CJ제일제당의 육가공 제품을 실어 나르는 대형 트럭들로 복잡했다. 스팸 선물세트를 싣는 차량이 가장 바빠 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 곳에서는 연간 1억 캔 이상의 스팸이 생산된다”며 “특히 명절 5개월 전 부터는 하루 평균 생산되는 스팸 선물세트 수만 3만5000개 정도”라고 설명했다.
진천 공장은 김밥용 햄으로 익숙한 백설 사각햄부터 비엔나소시지 등 CJ제일제당 육가공 제품 대부분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공장 내부로 들어서려면 방진모와 방진복은 필수다. 마스크와 장화까지 착용하고 에어샤워(먼지제거장치)까지 통과하자 제조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입장만큼은 반도체 공장처럼 까다로웠다.
스팸 제조라인에는 50여명의 직원들이 모여 있었다. 방진복 차림의 스팸용 원료육 손질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각자 긴 칼을 들고 있었다. U자형 컨베이어 벨트 위로 해동된 돼지고기 덩어리가 쏟아질 때마다 손놀림이 바빠졌다. 숙달된 칼솜씨로 돼지털과 연골, 잔뼈 등의 이물질을 컨베이어벨트 밑으로 분류해냈다.
명절 대목 3개월 전부터 스팸 제조팀은 더 바빠진다. 캔 식품이라는 특성 상 제조 후 바로 유통하는 것보다 쌓아놓고 물량을 푸는 게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때가 되면 초당 1.5캔씩 스팸을 찍어내듯 만든다. 하루 2교대로 총 100여명이 투입돼 돼지고기 손질에 매달린다.
2년 간 스팸 원료육 손질을 담당한 직원 김모(43)씨는 “보통 연휴 2~3개월 전부터 바빠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명당 적어도 하루에 1000㎏이상 씩 손질해야 한다”면서 “숙달된 사람 아니고선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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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측은 스팸 원료 손질부터 박스포장까지 모두 사람 손을 거치는 만큼 내부 위생 관리나 이물 관리도 철저하다고 자부했다. 진천공장은 HACCP(해썹,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2017년 7월에는 글로벌 인증기간인 SGS로부터 식품안전 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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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선물세트도 판매가 늘고 있다. 소비자가를 기준으로 2014년 1300억원에서 매년 15% 이상 늘고 있다. 이중 3분의 2는 설과 추석 명절에 몰려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설 시즌에도 스팸을 앞세운 3만~4만원대 복합형 선물세트 물량을 늘렸다.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설 대비 15% 이상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스팸 제조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미국 호멜사 역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한 스팸 선물세트의 인기에 놀라워 한다”면서 “앞으로도 가격 대비 품질 좋은 프리미엄 스팸 선물세트로 명절 기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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