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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삼성전자, 롯데, 현대홈쇼핑, KT 등 대기업들이 최근 상생협력을 통해 중소 협력사 지원에 적극 나섰다. 지난 2010년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범한데 따른 반작용으로 불거진 ‘상생’ 화두가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상생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 기조에 발맞춰 대기업들도 너나할 것 없이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임금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키로 했다. 납품단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협력사들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현재 삼성전자는 협력사별로 지원 규모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롯데는 2016년부터 중소 협력사 상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생펀드를 운영 중이다. 초창기 4400억원 규모였던 상생펀드는 현재 6000억원까지 확대됐다. 롯데 상생펀드는 롯데 출연금의 이자를 활용해 협력사 대출 이자를 자동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721개 파트너사가 자금을 운영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주방용품업체 PN풍년을 대상으로 대만 홈쇼핑 방송을 지원했다. 현대홈쇼핑은 자사가 보유한 대만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 PN풍년의 홈쇼핑 방송을 위한 제품 구성과 컨설팅, 가격협상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PN풍년은 지난해 대만 현지에서 14억원의 홈쇼핑 방송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인지도 높은 대기업 브랜드를 중소기업에 빌려준 사례도 있다. KT는 홍채인식 보안솔루션 스타트업인 ‘아이리시스’에 자사 브랜드인 ‘KT 파트너스’를 활용케 했다. 그 결과 아이리시스는 KT 브랜드를 사용, 베트남 1위 금고업체인 건가드세이프와 450만달러(약 47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일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