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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이야기]'170억원' 전세계 상금 가장 많은 경마대회 우승마는?

이진철 기자I 2018.02.03 08:00:00

게이트 12개 제한, 100만 달러 출전료 지급해야
출전권 구매자 자신이 선택한 경주마 출전시킬 수 있어
미국산마 ''건 러너'' 제2회 페가수스 월드컵 우승 주인공

제2회 페가수스월드컵 우승마 건러너. 마사회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전세계 경마 대회 중 약 170억원이라는 가장 큰 상금이 걸린 ‘페가수스 월드컵’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걸프스트림 파크(Gulfstream Park)에서 열렸다.

지난해 1월 최초 시행된 페가수스 월드컵은 약 107억원의 최고상금 경주였던 두바이월드컵을 제치고 약 129억원이란 최고 상금을 걸고 첫 대회가 개최됐다.

‘페가수스 월드컵’은 정치인, 기업가이자 갬블 & 경마회사인 스트로나크(Stronach Group)의 회장 프랭크 스트로나크(Frank Stronach)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역대 최고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따른다. 우선 12개로 제한된 게이트에 들어가기 위해선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출전료를 지급해야 한다. 출전권 구매자는 자신이 선택 및 계약한 경주마를 출전시킬 수 있다.

올해 제2회 페가수스 월드컵은 지난 해 1200만 달러 상금(출전마당 100만 달러씩)에서 400만 달러(주관사인 Stronach Group 추가제공)가 증액된 1600만 달러를 걸고 시행됐다.

경주 전날 ‘2017 미국 연도대표마(Horse of the Year Eclipse Award)’에 선정된 ‘건러너(Gun Runner·5세·수·국제레이팅 130)’는 경주 시작 전부터 인기순위 1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10번 게이트에서 출주한 건러너는 출발과 동시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오며 5번 ‘콜렉티드(Collected)’의 뒤에서 2위 자리를 확보했다. 3코너에 접어드는 순간, 건러너는 콜렉티드의 외곽으로 치고 나오며 순식간에 선두로 올라섰다. 4코너를 지나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건러너는 다른 말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기 시작했고, 경주 기록은 1:47.41으로 2위와는 2와 1/2마신(1마신=약 2.4m)차, 3위권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2017년 브리더스컵 클래식을 우승한 미국산마 건러너가 제2회 페가수스 월드컵 우승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2위는 지난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3위를 기록했던 미국의 ‘웨스트코스트(West Coast)’, 3위는 ‘건나베 라(Gunnavera)’가 차지했다. 지난해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건러너에 밀려 2위를 기록한 콜렉티드는 7위, 프랭키 데토리(Frankie Dettori) 기수가 19년 만에 걸프 스트림 파크에 출전하며 기승한 ‘토스트어브뉴욕(Toast of New York)’은 12위에 머물렀다.

2018 페가수스 월드컵의 우승마인 건러너는 지난 해 6월 17일 스텝헨 포스터 핸디캡(GⅠ) 경주 우승 이후 브리더스 컵 클래식을 포함해 이번 페가수스 월드컵까지 5개의 GⅠ 경주를 연달아 우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건러너는 페가수스 월드컵이 열린 걸프 스트림 파크에는 처음 출전했지만 10개의 경마장에서 출전한 경력을 바탕으로 걸프 스트림에도 완벽하게 적응하며 1위 상금 700만 달러(약 75억원)을 가져가게 됐다. 건러너는 이번 페가수스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고 씨수말로 활동할 예정이다.

한편 제1회 페가수스 월드컵 우승마는 ‘세계최고 경주마(Longine Worlds’ Best Racehorse)‘에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선정된 미국산마 ’애러게이트‘(Arrogate, 국제레이팅 13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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