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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희망이다]30대 그룹 80% "작년 이상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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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성 기자I 2018.01.02 06:30:00

규제완화→투자확대→일자리 증가 기업이 ''고용창출 엔진''
경영환경 불확실성 여전, 정부 국정기조 발맞춰 고용 확대
통상임금 확대·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 걸림돌

자료= 30대 그룹 소속 76개사 설문 내용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일자리 창출’의 주요 주체인 주요 대기업들은 국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수준 이상의 채용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과 정규직 전환 등 노동 편향적인 정부 정책을 감안하면 오히려 고용을 줄여야 할 판이지만 일자리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대기업들은 규제를 풀어 투자를 유인한다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30대 그룹 “올해 채용, 작년 수준 또는 그 이상”

이데일리가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앞두고 30대그룹 소속 7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2018년 채용 규모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1.1%가 “2017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9.2%는 “2017년보다 늘리겠다”고 답해 약 80%의 대기업이 올해 수준, 또는 그 이상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9.7%는 아직 채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변한 곳은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A사 단 한 곳 뿐이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직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서도 대기업들의 ‘고용 확대 기조’를 엿볼 수 있다.

이 조사에서 30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채용 인원을 전년동기대비 1.6% 축소하겠다고 했지만,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은 같은 기간 11.1%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정보통신 관련직(69.6%), 기계 관련직(64.7%) 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용확대 가장 큰 걸림돌은 인건비 부담

주요 대기업들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정부 정책기조에 발맞춰 고용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급증하는 인건비 부담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데일리 조사에서 기업들은 고용 확대의 애로사항으로 인건비 부담(30.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잇따른 친(親) 노동 정책 탓에 인건비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기업의 하소연이다.

정부는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이 늘어나면 내수 경기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재계에서는 기업 부담을 가중해 고용을 위축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크다.

인건비 부담에 이어 기업 내부 환경(28.9%)과 고용 유연성 부족(25.0%), 적합한 인력 부족(9.2%) 등이 고용을 늘리는데 제약으로 작용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기업 내부환경’이라는 답변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총수 부재’와 같은 기업의 내부적인 경영환경 변화가 투자는 물론, 고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기업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매년 자체 잡페어뿐만 아니라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열어 청년 구직자들에게 취업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8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채용박람회에서 현대차 선배들이 구직자에게 조언해주고 있다. (사진= 뉴스1)
◇“일자리 더 늘리려면 규제 풀어 투자 유인해야”


대기업들은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만이 일자리 창출의 해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선도적으로 규제를 풀어 ‘규제 완화→투자 확대→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30대그룹은 일자리 창출의 선결과제인 투자 확대를 위해선 ‘규제 완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응답자의 81.6%나 됐다. 상대적으로 행정절차 간소화, 금융 지원 등은 소수의견에 그쳐, 규제에 발목 잡혀 성장동력을 잃고 있는 기업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 기업들에 세제 혜택(54%) 등의 당근을 줘야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대기업 관계자는 “일자리를 더 늘리기 위해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 현 정부 정책은 단기간에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기업들을 압박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며 “기업이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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