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 같은 방안은 그동안 완화된 주택금융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대출 수요가 집중됐고, 결과적으로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졌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한편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던 기준금리 인하 방침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저금리 기조를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경기를 부양하면서도 가계부채 만큼은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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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금리인하 정책이 경기 부양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경기를 떠받치지는 못하고 가계대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만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들이 자금이 없거나 금리가 높아서 투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 10대 기업 사내 유보금이 550조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가계 저축률도 오히려 높아져 8.7%까지 올라갔다는 사실이 그것을 말해 준다. 저금리 시대에도 투자와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가계대출이 저금리 흐름에 맞춰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정책조합에 차질을 빚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근본 진단이 잘못됐다면 화근만 자꾸 키우게 될 것이다. 현재 1260조원에 이르는 가계대출이 언제 지뢰처럼 터질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