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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6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생각이 다르다. 그는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금융정책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6월 금리인상이) 실현 가능한 선택지(a real option)”라고 말했다.
록하트 총재는 “금융시장과 (금융)정책 담당자들이 충분히 (금리인상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6월 회의는 살아 있는 회의니까 방심하지 말라’는 경고다.
그는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은 분명히 가능한 일”이라며 “올해 남은 회의가 충분히 많다”고도 했다.
록하트 총재는 4월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던 인물이다.
록하트 총재도 살짝 말끝을 흐리긴 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어떻게 전개돼 가는지에 전적으로 달렸다”고 조건을 달았다. 특히 다음달 예정된 영국의 유로존 탈퇴와 관련한 국민투표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록하트 총재는 “걱정하는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충격파”라며 “고조되는 불확실성에 대해 금융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록하트 총재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존 윌리엄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거들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6월 금리 인상에 대해 “적절할 것”이라며 자신은 금리 인상를 지지하겠다고 대답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에서 “2분기 (경제)지표들이 견조하다면 머지않은 시점에 내가 다음 조치(금리 인상)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슬쩍 내비쳤다. 그는 “6월이나 7월 또는 앞으로 있을 (통화정책) 회의에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지표는 최근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기준인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주춤해졌다.
3월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rivateㆍ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2월(1.7%)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가격 변동이 큰 식료품과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고 미국 전역에서 개인이 소비한 물품의 평균 가격 인상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많이 참조하는 물가지표다.
연준이 기대하는 물가수준인 2%(전년대비)에 도달하지 않으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록하트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개선됐는지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한발을 뺐다. 월리엄스 총재도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로 반등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