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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관광] 세계 최초 360도 항공촬영기술 개발 '엠엠피'

강경록 기자I 2015.12.29 06:08:00

창조관광 성공사례탐방 24
2013년 창조관광공모전서 장려상 수상
세계 첫 ''360도항공뷰'' 기술 개발해
좌우 360도·상하 180도 회전
드론+가상현실+관광결합
자자체와 ''사이버 투어'' 제작
중국기업과 업무협약도 체결

엠엠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인항공 기술 ‘360도항공뷰’로 찍은 제주 외돌개(왼쪽 끝섬) 전경. 외돌개는 용두암과 함께 제주 해안에서 기암절벽으로 손꼽히는 바위섬이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패러다임은 정부3.0이다. 개방·공유·소통·협력을 바탕으로 국민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관광분야에서도 창조경제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의 융·복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그 일환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이다. 201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 아래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공모전의 성과는 눈부시다. 4년간 총 260건의 창조관광사업을 발굴, 그중 170개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또 501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공모전에 당선한 업체 중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업체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드론 운행을 시연하고 있는 김진규 엠엠피 사장


◇세계 최초 360도 무인항공기술 개발한 ‘엠엠피’

이번에 소개할 창조기업은 대구 동구 장등로에 자리한 ‘엠엠피’(www.dmmp.co.kr)다. 항공촬영전문업체다. 세계 최초로 무인항공기를 활용한 ‘360도항공뷰’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360도항공뷰는 무인항공기(이하 드론)로 하늘에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말한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로드뷰 서비스가 2차원 이미지라면 360항공뷰는 3차원 이미지인 셈이다. 좌우 360도·상하 180도로 회전하면서 다양한 각도의 프리뷰를 제공한다. 파노라마가 아닌 여러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찍은 사진을 한장으로 잘라붙인 실사(실제사진)라는 것이다. 엠엠피는 이렇게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진규(39) 엠엠피 대표는 “360도항공뷰는 ‘드론·가상현실·관광’ 등 3가지를 하나로 묶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360도항공뷰를 이용하면 관광지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내려다보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원하는 지역을 360도 선택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웹이나 모바일로 사진팝업정보, 텍스트정보, 음성정보, 위성지도, 동영상정보, 홈페이지 바로가기 등의 관광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60도항공뷰는 사각이 180도를 넘는 초광각인 어안렌즈를 사용하지 않는다. 어안렌즈를 사용하면 왜곡이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대신 사각도 없고, 왜곡도 거의 없는 사진과 영상을 찍어내기 위해 일반렌즈를 부착한 DSLR 여러 대를 고정해 한번에 촬영한다. 배경 전체를 담아내기 때문에 관광지의 바닥부터 하늘까지 살펴볼 수 있다. 카메라를 컴퓨터와 연결해 각각 촬영한 사진 데이터를 하나씩 어어 붙여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강규상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벤처팀장은 “관광산업에서 지도의 중요성은 나날이 중요해진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다시 온라인으로 손 안으로 옮겨온 지도는 지리정보를 넘어 교통지역·부동산·날씨·맛집 등 각종 생활 정보와 관광정보를 제공한다. 엠엠피의 기술은 위치정보와 검색을 실사로 가능케 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드론 운행을 시연하고 있는 김진규 엠엠피 사장


◇사업개발·판로모색에 어려움

김 대표가 카메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여년 전. 계명대 사진영상학과에 입학하면서다. 이후 대구예술대 사진영상학과에 편입해 작업실을 두고 일과 학업을 병행했다. 졸업 후 대구지역 방송사에 취업했지만 적성이 맞지 않아 일을 그만두고 다시 경북대 신문방송학과에 들어갔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업으로 삼은 것은 2009년부터다.

360도항공뷰를 개발한 이유는 호기심에서 드론을 구매하고부터다. 김 대표는 “2011년 처음 접하고 촬영장비를 추가한다는 명분으로 미국에서 거금 5000만원을 들여 드론을 구매하고 드론사업을 시작했다”면서 “드론 개발이나 조립 등의 사업 이외에 우리가 가진 사진촬영과 영상제작, 항공촬영 등 촬영과 관련한 기술력과 경험을 담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면서 360도항공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수많은 테스트와 실패로 시간은 물론 비용까지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사진과 영상촬영으로 번 돈을 360도항공뷰 개발에 모두 투자했다. 우여곡절 끝에 개발에 성공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판로가 없었기 때문이다.

절망에 빠져 있을 무렵 김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창조관광공모전. 김 대표는 “이거다 싶어 일주일간 미친 듯 공모전 준비에 매진했다”면서 “그 결과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자금도 3580만원을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것은 한국관광공사의 지원 아래 360도항공뷰를 선보일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라면서 “한국관광공사 건물 2층 관광 홍보관 대형 비디오월에 엠엠피 콘텐츠를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 약 1억원 이상의 금전적인 이익도 덤으로 얻었다”고 고마워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적극 지원했다. 사업화 자금은 물론 컨설팅·창업교육·영업망확충 등 세세한 면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김 대표는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의 사업비 지원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은 물론 박람회나 간담회 등 사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어 사업아이템의 구현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엠엠피가 개발한 360도향공뷰로 촬영한 제주 성산일출봉 전경(사진=엠엠피)


◇360도항공뷰 콘텐츠로 플랫폼 만드는 게 목표

사업도 점차 궤도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각종 인허가 등록은 물론 특허까지 신청했다. 사업규모를 늘리기 위해 지난 5월에는 중소기업청 산학연기술개발사업에서 1억원을, 7월에는 대구디지털콘텐츠진흥원에서 9300만원을 저리로 지원받았다. 각종 공모전에도 출품했다. 360도항공뷰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부산국제발명전과 코리아콘텐츠창업열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토대로 지난해에는 벤처기업인증서도 획득했다.

노력한 만큼 성과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제주관광공사, 경남 통영, 경남 김해 등의 지자체와 관광사어버투어를 제작했고, 한국관광공사 지원으로 주요 관광지의 항공사진도 촬영했다”면서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와 경주실크로드엑스포의 사이버투어 등을 제작하는 등의 성과도 올렸다.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참여한 광주ACE페어에서 중국기업과 중국진출에 대한 업무협약도 맺었다”고 했다.

2016년은 엠엠피와 김 대표에게 매우 중요한 해다. 문화창조벤처단지로 사무실을 이전하지만 대구 작업실과는 이원화해 운영하기 때문. 일단 서울사무소는 홍보마케팅과 앱개발, 중국시장 진출 등에 집중하고, 대구 작업실은 드론 개발과 촬영, 콘텐츠제작 업무를 맡아 운영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360도항공뷰 제작도 내년부터 진행한다. 김 대표는 “전국의 주요 관광지를 우리만의 기술로 개발한 360도항공뷰로 촬영해 콘텐츠를 확보해 나간다면 관광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 지루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지자체와 잘 협의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희망을 전했다. 목표도 확실하다. 360도항공뷰 기술을 토대로 드론의 부품 제작은 물론 완제품 제작까지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엠엠피가 개발한 ‘360도항공뷰’로 촬영한 경주 안압지.(사진=엠엠피)
엠엠피가 개발한 360도항공뷰로 찍은 대구 강정보(사진=엠엠피)
엠엠피가 개발한 360도항공뷰로 찍은 천지연폭포(사진=엠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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