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은 내년에 선보일 스마트폰에 USB-C타입 단자를 일제히 적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특유의 케이블을 고집했던 애플이 표준화된 USB-C타입을 채택하면 갤럭시 스마트폰과 아이폰을 하나의 케이블로 사용하는 시대가 열린다.
지난 10월 국내 출시된 구글의 최신 레퍼런스 단말기 넥서스5X는 이미 USB-C타입 커넥터를 채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도 내년 주요 제품에 USB-C타입 단자를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USB-C타입은 크게 3가지 특징을 갖는다. 외형적으로는 위·아래 구분이 없이 타원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 손쉽게 탈착이 가능하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도 눈에 띈다. 기존 케이블은 데이터 전송시 전력 공급이 중단되지만 USB-C타입은 충전과 데이터 교환이 함께 이뤄지는 만큼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데이터 교환과 충전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점이다. 이론상 최대 전송속도가 10Gbps에 이른다. 기존 USB 2.0방식보다 20배, USB 3.0보다는 2배 가량 빠르다. 출력도 100W로 높아 웬만한 외장하드 충전도 문제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애플은 이미 올 상반기 선보인 맥북에 USB-C타입을 적용했다. 스마트폰 충전기로 노트북을 충전하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USB-C타입은 작고 얇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같은 기기에 최적화돼 있다”며 “기존 케이블과 호환할 수 없다는 것은 당장 불편할 수 있지만 성능이 훨씬 좋아지는 만큼 빠른 시간 안에 전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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