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비소프트 창업자인 김형곤 대표와 최용호 대표, 김영현 전무, 송화준 전무 등 4명은 피스티스파트너스라는 SPC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8일 투비소프트의 최대주주는 피스티스파트너스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후 투비소프트는 피스티스파트너스와 에스에프아이 제1호투자조합, 에스오지홀딩스를 대상으로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운영자금 조달 목적이다.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창업주들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계속해서 회사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용호 대표와 김영현 전무의 등기임원 임기는 2017년 3월이다. 김형곤 대표와 송화준 전무의 임기 또한 2018년 3월이어서 향후 2~3년 내에 창업자들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회사 임원들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김영신 국내사업본부장 이사는 지난 달 27일 2060주 전부를 팔았다. 앞서 유영선 국내사업1그룹장 이사도 4만5000주를 매각했다.
투비소프트는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사용자화면(UI) 개발 SW 업체다. 대표 제품인 ‘넥사크로플랫폼’은 기업의 대고객 서비스 화면이나 인사, 회계, 재무, 물류시스템 등의 UI 개발 툴이다. 지난 해 기준 315억원 매출 수준의 회사로 국내 UI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에는 경쟁사인 미국의 넥사웹과 자회사 넥사웹재팬을 인수하며 미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경쟁사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고 고객 영업도 녹록치 않아 성장세가 답보 상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로 사물인터넷(IoT)과 핀테크 등의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게 사실. 창업주들의 회사 매각 결정은 어려운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게 중론이다.
SW 업계 관계자는 “투비소프가 건실한 기업에 인수·합병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이리저리 팔려다닐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SW중심사회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정작 국내 대표 SW 회사들의 사정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