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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20일 현재 아크로 리버파크 1차 전용면적 59㎡형 아파트 분양권(새로 짓는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 시세는 12억원으로 분양가(16~20층 기준 10억원)보다 웃돈이 2억원 가까이 붙었다. 입주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최근 석달 새 가격이 4000만~5000만원 더 상승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인근 ‘래미안 잠원’ 전용 84.49㎡형도 시세가 13억 8000만원 선으로 일반분양가(10~19층 기준 10억 4100만원) 대비 3억 4000만원 정도 올랐다.
유재환 잠원한신공인 대표는 “분양권 매입 문의가 꾸준하지만 가격 추가 상승 기대감에 계약자(집주인)들이 매물을 전부 거둬들였다”며 “아크로 리버파크 1차와 래미안 잠원 분양권의 경우 5년간 양도소득세 면제와 즉시 전매 혜택까지 있어 매도자들이 매도 시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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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초구 서초동 ‘서초삼호 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 푸르지오 써밋’ 전용 59㎡ 분양권(10층)은 지난 6월 8억 66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8억 1000만원)보다 5600만원 오른 것이다. 서초동 우성 3차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전용 83㎡ 분양권도 분양가(10억 6700만원) 대비 1억 1300만원 올라 최고 11억 8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과 기준금리 인하로 강남 입성을 노리는 수요는 늘고 있는데 입주 예정 아파트뿐 아니라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까지 크게 줄어든 게 분양권 시장 활황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입주하는 새 아파트는 총 6361가구(공공분양 포함·임대 제외)로 2012년(3260가구)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2013년(1만 773가구)과 비교하면 41% 줄어든 수준이며, 지난해(9691가구)보다도 34% 가까이 입주 물량이 감소했다. 특히 오는 2017년 강남권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1334가구로 올해 물량의 5분의 1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강남권에서 앞으로 분양될 일반분양 물량도 크게 줄었다. 올해 하반기(7~12월) 강남지역에 나오는 일반분양 아파트는 전체 물량(18만 168가구)의 1.9%(2551가구)에 불과하다. 이는 2013년(8512가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지난해(3192가구)와 비교해 20% 줄어든 수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강남지역 내 신규 택지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채 주택 공급을 재건축에만 의존하다보니 신규 물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이 21일 분양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 SK뷰’(국제아파트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902만원으로, 4000만원 턱밑까지 차올랐다. 오는 10월에도 서초구 잠원동 반포 한양을 재건축하는 ‘반포 한양자이’(전용 59~153㎡ 152가구)와 잠원동 한신 5차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뷰’(전용 59~84㎡ 4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평균 분양가 4000만원 시대가 열릴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투자 자문부 팀장은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재건축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강남권 부동산시장이 들끊고 있다”면서도 “가격 단기 급등으로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워진 상황인데다 가격 거품 우려도 있는 만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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