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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9만 4216가구다. 이는 전년 동기(6만 7881가구) 대비 39%, 종전 최다치인 2002년(7만 7780가구)보다 21%가 증가한 수치다. 4월 셋째 주에도 전국 1만 1153가구가 분양돼 주간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
봄 분양 대전이 본격화되자 건설사들은 고급 대신 ‘친근함’을 분양 키워드로 꺼내 들었다. 반도건설이 이달 24일 분양하는 의정부 민락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일반인을 모델로 등장시켜 관심을 끌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달 22일 민락동에 사는 이기환씨와 김정은(의정부 신곡동)씨, 강임희(의정주 호원동)씨, 김보람(서울 도봉구 창동)씨 등 4명을 홍보모델로 기용했다. 이들은 길거리 캐스팅과 카메라테스트 등을 거쳐 선발됐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역 수요를 기반으로 하는 분양시장에서 실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다면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일반인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향후 분양될 아파트에도 일반인 모델 기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이달 말 분양하는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 홍보관에는 지역 주부 60여명으로 이뤄진 홍보단 ‘캐슬 주부 카운슬러’가 활동 중이다. 이 아파트 분양업체 관계자는 “내 집 장만의 중요 결정권자인 주부님들에게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홍보단을 꾸렸다”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어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 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심이 짓는다’는 문구로 유명한 대림산업도 서울 북아현 뉴타운 1-3구역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신촌’ 분양을 앞두고 출퇴근 직장인을 위한 이동식 까페를 운영 중이다. 이 아파트 분양 담당자는 “주중에는 도심 업무지구, 주말에는 인근 캠핑장에 나가 음료 등을 전달하면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경희 닥터아파트 팀장은 “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자로 재편되면서 고급화에 주력했던 건설사들이 요즘 들어 친근함을 내세운 마케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분양시장 호조 분위기와 맞물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