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의뢰해 순자산 50억원 이상인 106개 퇴직연금펀드의 기간별 수익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장단기 수익률 모두 신영자산운용, KB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4개사 주요 펀드가 선두권을 휩쓸었다.
비교적 단기 성과인 1년 수익률에선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차이나드래곤A Share40자[채혼]클래스C’가 24.08%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펀드는 채권 모펀드 투자를 통해 안정성을 추구하고 중국 본토 A주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모펀드에 40% 이하를 투자해 중국 증시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꾀하는 펀드다. 작년 12월 초 기준으로 유동성 등을 제외하고 채권을 54%, 주식을 31%가량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KB퇴직연금배당자(주식)C’가 21.95%, ‘삼성퇴직연금CHINA본토포커스40자 1[채혼]’도 19.44%를 기록하며 20% 내외의 높은 수익률을 과시했다. ‘KB퇴직연금배당40자(채혼)C’(12.50%),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11.55%) 등의 성과도 양호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게 목적인 퇴직연금펀드 특성상 주요 성과 지표로 쓰이는 3년 수익률에선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이 39.85%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배당주 펀드의 명가 신영운용에서 운용하는 이 펀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KT&G, 기업은행, 아모레퍼시픽우 등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을 고루 담고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1(주식)(A)’(33.40%)와 KB퇴직연금배당40자(채혼)C(26.73%)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고, ‘미래에셋퇴직플랜선진시장안정형40자(채혼)’(25.27%)은 해외 채권혼합형 펀드로 당당히 명함을 내밀었다.
기간을 더 늘린 5년 수익률에선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업종일등자[주식]클래스C’가 72.98%의 성과를 내면서 정상에 섰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 한국전력, 한국타이어 등 업종별 주도주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이 69.99%로 2위를 차지한 가운데 KB퇴직연금배당40자(채혼)C(69.93%)가 간발의 차로 3위를 기록했다.
전체 기간별로 보면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과 KB퇴직연금배당40자(채혼)C가 유이하게 1, 3, 5년 운용 성과에서 모두 ‘톱5’에 포함되며 장단기 성과가 모두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뛰어난 성과를 낸 펀드들이 있는 반면 부진하다가 못해 아예 ‘마이너스(-)’ 수익률로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한 펀드도 적잖다.
1년 수익률에선 ‘미래에셋퇴직플랜KRX100인덱스자 1(주식)종류C-F’가 -2.98%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1(주식)(A)(-2.81%), ‘플러스퇴직연금골든라이프자 1[채혼]’(-0.61%), ‘NH-CA퇴직연금업종대표주자 1[채혼]’(-0.11%) 등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3년 수익률에선 ‘미래에셋퇴직플랜자 1(주식)종류C’가 -2.10%로 홀로 뒷걸음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