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올해 중국 춘제(春節·음력 설)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온라인 세뱃돈(훙바오·紅包)이다. 텐센트(騰訊 텅쉰)이 중국 최초로 자사 모바일 메신저 위챗(웨이신) 가입자가 세뱃돈을 상대방 은행계좌로 직접 입금하거나 가입자끼리 주고받는 온라인 훙바오 서비스를 지난해 선보이며 인기를 끈 데 이어 올해부터는 알리바바(阿里巴巴)도 알리페이 훙바오 서비스를 시작하며 온라인 세뱃돈 시장에 동참했다.
최근 금융권에는 금융이 IT와 결합한 이른바 ‘핀테크’가 단연 화두다. 간편 결제에 이어 간편 송금이 상용화되고 국내 최고 기업 삼성전자도 애플과의 경쟁을 위해 미국에 핀테크업체를 인수했다.
한국이 요즘 핀테크에 뜨거워지고 있다면 중국은 이미 출발선을 지나 한참 달리고 있는 단계다. 온라인 훙바오와 같이 일상 곳곳에 깊숙이 퍼져 있다.
이런 핀테크 산업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앞장서고 있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라는 지급결제서비스를 통해 중국의 신용 결제서비스를 온라인 중심으로 새롭게 열었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기준 8억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연간 700조원에 가까운 결제액을 기록하며 중국 전자결제 시장에서 5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내놓은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어바오`는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6월에 가입자 1억명, 수탁금 570억위안을 달성했다. 금액 기준으로 중국 1위, 세계 4위 규모에 이른다.
또 다른 온라인업체 텐센트는 인터넷 메신저 프로그램인 ‘QQ’에서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 이어지는 이용자 트래픽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온라인 MMF인 리차이퉁을 내놨다. 리차이퉁은 출시 5개월 만에 지난해 6월 기준 수탁금 10조6000억위안을 달성했다.
보험 등에서도 온라인 상품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상품들이 온라인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 국내 보험사 중국사무소장은 “중국이 한국보다 보험 산업 출발이 늦으니 산업 자체의 발전 상황이 살짝 뒤처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한국 금융산업은 이런 상황만 놓고 중국시장을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인터넷 금융은 한국을 2년 이상 앞지른 것으로 본다”며 “한국 금융산업은 규제 탓도 있지만 지나치게 경직된 구조라는 것도 문제라 당분간 중국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중국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특정 분야에서는 이미 한국을 뛰어넘고 있다. 오히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처럼 역으로 한국을 공략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알리페이는 한국에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한국의 면세점, 항공사, 쇼핑몰 등에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정부와 금융당국 등이 나서 핀테크 등 금융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부 금융기관들도 중국시장 등을 노리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전략은 지나치게 낡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선진 금융상품을 개발해 중국 리테일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한류 모델을 이용하거나 중국에 있는 한국 유학생들을 통해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식이 대부분이다.
중국은 이미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고 틀에 박힌 전략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다소 무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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