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엇갈린 지표에 보합권 혼조 마감(종합)

김혜미 기자I 2014.11.26 06:26:04

美3분기 GDP 상향..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하락
애플, 시가총액 7000억弗 돌파..잡스 때보다 2배↑
국제유가, 4년래 최저치..OPEC 감산 여부 불투명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예상을 웃돌았으나,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증시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02% 하락한 1만7814.9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0.12% 하락한 2067.03, 나스닥 종합지수는 0.07% 오른 4758.25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국제유가는 이날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美 3Q GDP 성장률 수정치 3.9%로 상향..예상상회

미 상무부는 3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3.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발표된 속보치 3.5%를 웃돈 것은 물론 월가 예상치 3.3%도 넘어선 수치다. 이로써 지난 2개 분기 동안 미국의 평균 GDP 성장률은 4.2%를 기록, 2003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소비지출이 당초 연율 1.8%에서 2.2% 증가한 것으로 상향 조정됐고, 기업 설비투자도 7.2%에서 10.7% 증가로 조정됐다. 기업 재고는 628억달러에서 791억달러로 상향됐다. 반면 수출 성장률은 7.8% 증가에서 4.9% 증가로 하향됐으며 수입은 1.7% 감소에서 0.7% 감소로 조정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연율 1.2%에서 1.3% 상승으로 소폭 상향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1.4% 상승했다. 물가 지수는 모두 2분기보다 둔화됐다.

◇美 11월 소비자신뢰지수 88.7..기대 이하

미 컨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8.7을 기록, 전월의 94.1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 96.6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현재 상황지수는 전월 94.4에서 91.3으로, 기대지수는 93.8에서 87.0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결과는 소비자들이 현 상황은 물론 단기적인 미래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덜 낙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이사는 “단기적으로 낙관적 전망이 위축되면서 이번 달 소비자신뢰지수가 후퇴했다. 소비자들은 현재 기업여건과 고용시장 상태 등에 대해 이전보다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단기 전망도 이전보다 안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소득에 대한 기대감은 사실상 변화가 없으며 휘발유값은 낮게 유지되고 있어 연말 지출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 9월 20개 대도시 집값 전년比 4.9%↑..둔화 지속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케이스 쉴러에 따르면 지난 9월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대비 4.9% 상승, 전월의 5.6%보다 둔화됐다. 이는 지난 2012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 4.8%를 소폭 웃돈 수치다.

같은 기간 1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전년대비 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로는 20개 대도시와 10개 대도시 모두 변화가 없었다.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주택가격은 20개 대도시의 10개 대도시 모두 각각 0.3% 상승했다.

주택가격 상승폭 둔화는 경기가 회복되는 만큼 임금이 상승하지 않고, 대출조건은 엄격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전역을 포괄하는 주택가격 지수는 9월에 4.8% 상승, 전월의 5.1%를 밑돌았다.

◇애플, 시가총액 7000억弗 돌파..잡스 때보다 2배↑

애플의 시가총액이 25일 장중 7000억달러(한화 약 777조6300억원)를 넘어섰다.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시절에 비해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 확대된 데 이어 7000억달러도 넘어선 것이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쿡 CEO는 지난 2011년 8월 공식 취임한 지 3년여 만에 이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애플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기업 가운데 첫 시가총액 7000억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다.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대중은 쿡 CEO의 능력을 잡스와 비교하며 확신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무엇이 팀 쿡의 유산인가’에 대한 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CNBC는 애플의 주가 수준이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나스닥과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MS가 시총 1위에 올랐을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은 72배 정도였지만, 애플은 블루칩 종목 중에서도 매출과 수익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빠른데도 불구하고 18배 정도에 그친다.

◇국제유가, 4년래 최저..달러 약세로 금값 상승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69달러, 2.2% 하락한 배럴당 74.0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35달러, 1.7% 하락한 배럴당 78.33달러에 마감됐다.

베네수엘라와 사우디 아라비아, 멕시코, 러시아 등은 이날 회동에서 분기별 유가 모니터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원유 공급 축소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낮 감산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으나 감산에 대해 어떤 합의도 없었다는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회장 발언이 전해지며 유가는 낙폭을 확대했다.

세친 회장은 이날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질 경우에도 생산량을 축소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OPEC은 오는 27일 비엔나에서 석유장관 회의를 열고 감산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3bp 하락한 2.2773%를 기록했다.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1.50달러, 0.1% 상승한 1197.10달러에 마감됐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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