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969억원으로 전년(1084억원) 보다 10.6%가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8억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75.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82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이에 따라 놀부는 11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본아이에프에게 2년 연속 한식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본아이에프는 본죽을 운영하고 있다.
놀부의 이 같은 부진은 주력 브랜드인 놀부보쌈의 부진과 궤를 같이한다. 놀부보쌈의 매출은 2010년 522억원에서 2011년 476억원, 2012년 338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매장수 역시 295개에서 267개, 246개로 감소했다.
|
하지만 지난해 싸이를 모델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터라 인테리어와 메뉴 개편을 통한 ‘젊은’ 브랜드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놀부가 모건스탠리에 인수된 후 신규 브랜드 론칭과 기존 브랜드 리뉴얼에 주력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신규 사업보다는 내부 정비와 가맹점 조직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상 가맹점 관리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한 놀부 가맹점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맹점주들이 바뀐 본사를 믿어보고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본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종종 들린다”고 털어놨다.
가맹점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본사의 가맹점 관리 조직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 한 놀부 퇴직자는 “놀부가 매각된 후 기존 인력이 20% 이상 빠져나갔다”며 “중심을 잡아줘야 할 임원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조직이 더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실상 점령군으로 들어온 모건스탠리 사람들이 프랜차이즈업의 가장 중심인 전략과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방만한 운영으로 놀부의 추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놀부 매각 이후 상근 임원 총 9명 중 5명이 회사를 떠났다. 남아 있는 이들도 한직으로 빠져 사실상 과거 놀부의 창업 공신들은 모두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한 전문가는 “처음 매각됐을 당시에는 모건스탠리의 과감한 투자로 회사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그렇지 않아 실망했다”며 “새 경영진의 시도들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