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익률 77%..통신株 하반기 '적색경보'

함정선 기자I 2013.08.07 07:39:49

LTE 보급률 궤도 올라..이익성장 둔화 전망
주파수 할당 후 LTE-A 중심 속도경쟁..마케팅 심화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최대 77% 수익률을 기록한 통신주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이익 성장은 둔화하는데 하반기 통신 시장 경쟁이 심화해 지금과 같은 주가 상승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연초 대비 8월 2일 기준 수익률은 무려 77%에 이르며 SK텔레콤도 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LTE 후발주자로 실적 개선이 더딘 KT도 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5.3%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통신사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올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익을 확대하고 마케팅비는 줄이는 등 실적 개선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해왔다.

하지만 상반기 통신주의 상승을 이끌었던 요소들이 하반기에는 큰 힘을 쓰지 못하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LTE가 이끌었던 이익 성장폭이 둔화할 전망이다. LTE 보급률이 40% 수준에 도달해 폭발적인 LTE 가입자 증가는 어렵게 됐다. LTE 가입자 증가 둔화는 가입자당 매출(ARPU) 증가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보조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안정 추세도 하반기에는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8월 주파수 할당 이후 새로운 서비스인 ‘LTE-A’를 중심으로 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마케팅 규제가 강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보조금은 어렵다 해도 LTE 속도 경쟁이 시작되면 1인당 보조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동안 통신사의 주가 상승에 마케팅비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음을 고려하면, 마케팅비 증가는 통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통신주의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상승에서 소외됐던 KT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KT가 8월 주파수 할당으로 인접 대역을 확보하면 LTE-A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KT 사용자들은 단말기를 바꾸지 않고도 LTE-A를 사용할 수 있어 KT는 마케팅비를 줄이고 LTE-A 가입자를 늘려 ARPU는 확대할 수 있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8월 말 이후 시장 경쟁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특히 통신산업 이익 성장을 주도했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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