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채권 투자도 나눠 담기가 정석(正石)`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일 국가에 대한 직접 투자 보다는 펀드를 통한 분산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화투자증권은 주요 채권 섹터의 연도별 성과를 점검해 본 결과 매년 채권 유형별 상대 성과 순위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특정 국가 및 통화에 대한 집중 투자보다는 채권 유형별, 국가별, 통화별 분산을 통한 투자 위험 축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한화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일반 투자자의 경우 단일 국가 및 통화에 대한 집중 투자보다는 분산효과가 큰 해외채권형펀드가 보다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신흥국 채권의 경우 먼저 고금리의 쿠폰 수익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금리인하 기조에 따른 자본차익과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팀장도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 속에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서 해외 채권형 펀드 투자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하이일드 또는 이머징 국채 투자 등을 통해 높은 쿠폰 금리와 금리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일드채권은 지난해에는 신흥국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했으나 최근 수익률이 개선되는 추세이며, 역사적으로 낮은 부도율과 하이일드 스프레드 추가 축소에 따른 수익률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혔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흥국에서 빠진 글로벌 유동성이 고금리 신흥국 채권이나 하이일드 채권 등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 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서 거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브라질 채권의 경우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 시점에서의 기대 수익과 투자 가능 기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은 애널리스트는 "브라질채권은 최근 채권 금리 하락으로 이전 대비 기대수익률이 낮아졌다"며 "중도 매도 시 환율과 금리 변동에 노출되는 등의 투자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자소득과 환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존재하지만 매입 초기 거래세인 토빈세(6%)를 감안해야 한다"며 "수익률을 고려해 최소 3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권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