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방송광고시장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효과 덕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8일 한국방송광고공사 및 증권사들에 따르면, 2월 방송광고비는 16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50.2% 늘어난 수준.
특히 금융위기 전이면서 토리노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2006년 2월의 방송광고비 1598억원을 뛰어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실질적으로 광고 경기가 개선기조에 진입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세부적으로는 제일기획(030000)이 전년대비 171% 증가한 314억원의 지상파 방송광고 취급고를 기록했고, SBS(034120)의 방송광고 매출액이 367억원으로 54.4% 증가했다.
SBS의 2월 방송광고 성적은 `공부의 신`, `추노`, `수상한 삼형제` 등 인기 드라마를 보유한 KBS2에는 밀렸지만, 당초 우려를 딛고 동계올림픽 단독중계로만 42억원의 수익을 거뒀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월 방송광고시장 개선은 밴쿠버 올림픽 특수에다 경기개선 기대감에 의한 기업들의 마케팅 확대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년 같은 기간 금융위기 영향으로 방송광고시장이 위축된 것 또한 5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2월의 50%대 성장률은 역대 최고의 성장률"이라며 "광고시장이 최대 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2년 2월에도 성장률은 29.8%에 그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경기 개선, 동계올림픽 특수 덕에 2월 시장이 대폭 호전된 것"이라며 "이번 동계올림픽의 광고시장은 142억원으로, 4년전 토리노 올림픽에 비해 24배 가량 확대됐다"고 전했다.
방송광고시장은 향후 지속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3월 광고경기예측지수(KAI)가 2월 종합지수 113.7%보다 높은 126.1로 전망되고 있고, 광고경기 지속 회복 및 남아공 동계올림픽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의 광고시장규모는 중계권료 기준으로 동계올림픽 시장보다 약 3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현정 흥국증권 연구원은 "SBS나 제일기획 등 주요 미디어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예상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BS는 밴쿠버 올림픽 성공으로 광고판매 상승 효과가 검증됐다"며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 가능성, 민영미디어렙 도입 등도 수혜 요인"이라고 판단했다.